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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하급 병사 2명, 국경 넘어가 음식 절도" 
"대북제재 강화·가뭄 피해에 北식량사정 악화"

지난 2017년 4월 14일 북한 신의주 인근 압록강에서 북한군 병사 1명이 쌍안경으로 맞은편에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바라보고 있다. © AFP=뉴스1

지난 2017년 4월 14일 북한 신의주 인근 압록강에서 북한군 병사 1명이 쌍안경으로 맞은편에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바라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북한 군인 2명이 중국의 한 가정집에서 음식을 훔치다 중국 당국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를 인용해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청수노동자구 소속 국경경비대원 2명이 이달 초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에 건너가 음식을 훔치려다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에 체포돼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압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하위급 군인이 배가 고파서 중국으로 건너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북한 국경비대원들은 탈북과 밀수 행위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을 수 있어 넉넉하게 식량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극심한 가뭄이 북한 전역을 강타하면서 식량이 부족해지자 중국 영토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인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데일리NK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의 자금난이 가중돼 밀수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밀수업자 뇌물에 의존하던 국경경비대의 수입원도 줄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전사(하위급 병사)의 경우 고위직보다 생활이 훨씬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인들이 배고픔 때문에 국경을 넘은 사실이 알려질 경우 군 기강이 해이해질 것으로 우려해 북한 당국이 헛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에서는 '군인들이 돈이 탐나 배를 끌고 나와 중국인을 쏴죽였다'는 거짓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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