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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이석화 청양군수가 '6.25 전쟁 영웅 송요찬 장군 선양사업 범군민 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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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6·25전쟁 영웅 송요찬 장군' 선양사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요찬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부사관 상사를 지낸 인물인 데다, 제주 4.3 민간인 학살과 6·25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인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주되게 일을 추진하는 곳은 청양군(군수 이석화)이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와 충남도(도지사 안희정)는 예산 지원을 통해 사업을 돕고 있다.
청양군은 지난해 11월, 청양군청 대회의실에서 이석화 청양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6.25 전쟁 영웅 송요찬 장군 선양사업 범군민 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6·25 참전용사, 각 기관 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군은 오는 3월 중 추진위원회(43명)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청양이 낳은 인물"... 생가복원 등 선양사업 추진 예정
청양군은 추진위원회 출범과 함께 7억여 원을 들여 화성면 매산리에 송요찬 장군 생가복원, 동상 건립, 소공원 조성 등 선양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사실상 모두 확보된 상태다. 국가보훈처(2억 7000만 원)와 청양군(3억 9000만 원)이 예산 지원을 확정했고, 충남도 또한 추경을 통해 1억 4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들 기관은 예산 지원 여부와 관련해 송요찬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문제를 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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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처형장면(1950. 7.) 이날 학살현장에는 헌병대와 경찰 등이 총을 들었다. |
ⓒ NARA, 이도영 | 관련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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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관계자는 "송 전 장군은 청양이 낳은 큰 인물로 6·25전쟁 당시 16번에 걸친 주요 전투에서 빛나는 전공을 세우며 '공격작전의 명장'으로 불렸다"고 소개했다.
또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후 1961년 5·16군사정변 직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국방위원장, 외무부장관을 거쳐 내각 수반을 맡는 등 국가와 국군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석화 청양군수도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청양이 낳은 역사적인 인물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함은 물론, 호국·안보의식 제고는 물론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 4·3 주민 학살... 6.25 발발 직후 민간인 학살 지휘 명령하지만 송요찬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지원, 일본군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해방 후 국군 창설에 참여했지만 1948년 제주 4·3 사건 진압군 지휘관(9연대장)으로 민간인 학살을 진두지휘했다.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원회가 지난 13일 뽑은 4.3 사건 당시 민간인 학살 사건과 관련 학살을 지시 또는 적극 수행한 인물로 송요찬이 이름을 올렸다.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는 이날 ▲ 내란 ▲ 민간인 학살 ▲ 부정선거 ▲ 고문·조작사건 등 4개 분야로 나눠 주요 사건에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한 9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송요찬은 6.25 전쟁 때는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의 총살을 지휘 명령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2005년 설립된 국가기관)는 지난 2010년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재소자 희생 사건 보고서'에서 6·25전쟁 발발 직후 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 "당시 헌병대는 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의 총살을 주도했다"며 "(민간인 학살을 한) 충남북 지역 헌병들은 헌병사령관 송요찬 대령의 지휘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대전형무소 수감 재소자와 보도연맹원을 비롯해 충남북 일원에서만 최소 수만여 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된 후 암매장됐다.
이때문에 지역에서는 청양군이 몇 가지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해 부적절한 인물을 추앙하려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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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흘리고 있는 대전형무소 산내 희생자 유족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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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유가족들 "부모·형제를 잃은 피해 주민 처지 헤아려 달라"정석희 (사)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충남유족연합회장은 "무고한 지역민을 무참히 살해해 헌법 질서를 파괴한 인물을 선양하는 것은 유가족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못을 박는 행위"라며 "당장 선양사업 추진위원회를 해체하고 선양사업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양성홍 제주 4.3 유족회 대전위원회 회장은 "송요찬은 제주 민간인 학살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학살 책임자 중 한 명"이라며 "국가보훈처를 비롯해 충남도, 청양군 등이 국민의 생명권을 짓밟은 이런 인물을 추앙하기로 한 것은 매우 충격이고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와 청양군, 국가보훈처는 그의 악행으로 부모·형제를 잃은 피해 주민들의 처지와 입장을 헤아려 달라"고 덧붙였다. 양 회장의 부친은 제주 4.3사건 당시 진압군에 쫓겨 입산했다 자수했지만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 그리고 6.25 전쟁 발발 직후 헌병대에 끌려가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살해됐다.
이에 대해 청양군 관계자는 "송요찬 장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젊은 세대들이 반공의식이 희박해지고 있어 반공의식과 지역민에게 자긍심 고취를 위해 긍정적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청양군으로부터 예산 지원 요청을 받은 상태로 추경을 통해 확보하려 한다"며 "선양사업의 경우 국비와 군비를 확보했을 경우 정해진 비율의 도비(1억 4000만 원)를 보태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뒤늦게 인물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이유를 예산 지원을 안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헬조선 답다...이러고도 일본 중국 욕하나....3족을 멸해야 할 쓰레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