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길이가 50~100km에 이르는 거대한 혜성 수백 개가 언제든 지구와 충돌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와 충돌할 경우 충돌 즉시 모든 생명체를 멸종시킬 만한 엄청난 규모다.
사이언스데일리는 22일(현지시간) 알마천문대와 버킹컴대 천문학자들의 발견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는 1억5천만년전 지구에서 번성했던 공룡멸종 원인인 혜성충돌(설)에 이어 또다시 이런 수준의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 과학자는 “美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소행성과의 충돌 위협을 경고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위험한 것이 이 거대한 혜성들”이라고 말했다.
센토(Centaurs·켄타우르스)로 불리는 이들 혜성군은 얼음과 먼지로 된 거대한 공모양 천체 수백 개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 해왕성 궤도 너머에서 불안정한 궤도를 그리며 돌고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센토를 구성하는 혜성 한 개의 크기만도 지금까지 지구를 스쳐간 모든 소행성의 질량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이들 혜성은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지나는 궤도를 그린다. 하지만 때때로 이들 혜성 가운데 하나가 이 거대한 행성의 중력장에서 튕겨져 나와 지구로 다가오게 된다.
과학자들은 지난 20년간에 걸쳐 발견된 이 거대 혜성군은 당장은 아니지만 지구로 다가오면서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 이같은 일이 4만~10만년에 한번 꼴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영국왕립천문학회 ‘천문학 및 지구물리학’저널에 “이런 거대한 혜성의 분해는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분해된 혜성이 쏟아지는 기간이 10만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쓰고 있다.
지금까지 대다수 외계천체 충돌 연구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벨트에서 오는 천체와 지구의 충돌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이들 과학자는 “근지구 소행성의 지구충돌 연구는 거대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때의 충격과 속성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동 저자인 빌 네이피어 버킹검대 교수는 “지난 30년간 우리는 지구와 소행성간 충돌의 위협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들여왔다. 우리의 연구 성과는 임박한 이웃들(소행성) 너머까지 볼 필요가 있으며 센토를 찾기 위해 목성 궤도 너머까지 봐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만일 우리가 옳다면 이 먼 거리에 있는 헤성들은 심각한 재난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구최초의 생명체는 혜성충돌에 따른 물과 유기분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많은 과학자들은 혜성이 6천500만년전 공룡 대멸종을 가져왔다고 믿고 있다.
연구팀은 “센토 혜성군이 지구로 도달하면 핵겨울 연구에서 말하는 엄청난 먼지와 연기가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지구를 위협하게 된다”고 쓰고 있다.
연구진은 센토 혜성이 “지구에 당장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충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는 우리태양계에서 지구궤도에 가깝게 돌고 있는 약 1만2천992개의 근지구물체의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나사는 약 1천607개의 물체를 잠재적 위협을 가진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영국천문학자 주도의 이 최신 연구는 지구를 위협하는 우주바위 리스트에 수백개의 센토 혜성군이 추가됐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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