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32&aid=0002673292&date=20160202&type=1&rankingSectionId=105&rankingSeq=15네덜란드의 한 실내경기장 주변 횟대에 앉아있는 독수리가 드론 한 대가 날아다니는 것을 유심히 보더니 날아올라 이를 낚아챈다. 경기장 한쪽 구석으로 드론을 가지고 내려간 뒤 먹잇감을 쪼듯이 쪼아댄다. 이 독수리는 네덜란드 경찰이 드론을 잡기 위해 훈련을 시키고 있는 여러 마리 독수리 중의 하나다.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경찰은 맹금류 훈련 기관인 ‘하늘의 파수꾼’(Guards from Above)의 도움을 받아 새를 훈련시켜 ‘적대적’ 드론을 잡아내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들이 드론을 잡기 위해 새를 훈련시키는 첫 회사라고 밝힌 ‘하늘의 파수꾼’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를 “첨단 기술로 인한 문제에 대처하는 저기술 해법”이라고 소개했다.
네덜란드 경찰이 공개한 드론 잡는 독수리 영상의 일부.
일부에서는 날카로운 금속과 플라스틱 조각들로 이뤄진 드론을 잡는 것이 독수리에게 안전한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하늘의 파수꾼 측은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독수리들이 무리 없이 드론 포획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 측은 “자연에서 맹금류들은 종종 커다랗고 위험한 먹잇감들을 사냥하면서 압도적 힘을 발휘한다”며 “이들의 발톱에는 비늘이 있어서 먹잇감이 물 때 보호막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드론이 대중화하면서 드론에 따른 사고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은 소형 드론의 사용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250g 이상의 드론은 무조건 당국에 등록하도록 했고, 중국은 ‘드론 조종 자격증’ 제도를 만들었다.
이런 규제에도 불구하고 드론 이용자들이 비행금지구역이나 남의 집이나 사무실 주변을 허가 없이 날아다니면서 법규를 어길 경우 네덜란드처럼 이를 ‘포획’할 필요성도 있다. 최근 미국 미시간공대 연구진은 ‘로봇팰컨’(
Robotic Falcon)이라는 이름의 드론 포획용 드론을 개발했다. 이 드론은 ‘해로운’ 드론이 나타나면 그물을 쏘아서 포획한다. 그물에 걸린 드론은 추진력을 잃고 그물 안에 갇히게 된다. 이 방법은 맹금류를 이용하거나 총을 쏴서 떨어트리는 방식보다 표적 드론이 손상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경찰은 지난해 12월 불법 드론을 잡는 ‘요격드론’을 선보이고, 도쿄경시청에 무인기대응팀을 편성했다. 요격드론은 드론 아래로 그물망을 펼치고 다니며 표적 드론에 접근해 잡는다.
<주영재 기자
jyj@
kyungh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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