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일간 추천 베스트 |
놀이터 일간 조회 베스트 |
작성자: SMILE 조회 수: 3337 PC모드
스카이레이크(Skylake)가 왔다. 스카이레이크는 인텔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인텔은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지난 2007년 이후 틱톡(tick-tock) 전략을 구사해 발전시켜왔다. 제조공정 미세화와 마이크로아키텍처를 번갈아 가면서 개선해온 것.
스카이레이크는 14nm 제조공정에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를 더한 것이다. 물론 매년 어떤 형태로든 CPU가 나오는데 스카이레이크라고 뭐가 더 대단할 게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카이레이크는 인텔 입장에서 보면 2년 만에 데스크톱 풀라인업을 모두 갖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스카이레이크는 TDP 4.5W에서 91W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모두 커버한다. 소비전력에 따라 2in1이나 Y에서 U, H, S 시리즈까지 4가지 제품군으로 나뉜다.
Y 시리즈는 2in1이나 태블릿, USB 메모리를 닮은 컴퓨트스틱 같은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TDP 4.5W에 패키징 사이즈도 BGA 1515, 20×16.5mm다. U 시리즈는 휴대용 올인원이나 노트북, 미니PC를 위한 것으로 TDP는 15W, 패키징 사이즈는 BGA 1356, 42×24mm다. H 시리즈는 고성능 노트북과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것. TDP 45W에 패키징사이즈 BGA 1440, 42×28mm다. 마지막으로 S 시리즈는 데스크톱과 고성능 타워, 올인원과 미니PC 등에서 쓰이는 것으로 TDP는 35, 65, 91W 등으로 나뉘며 패키징 사이즈는 LGA 1151, 37.5×37.5mm다.
그렇다면 스카이레이크로 바꾸면 얼마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인텔 설명을 다시 보면 이렇다. 5년 전 CPU와 비교한다면 스카이레이크는 성능은 2.5배, 그래픽은 무려 30배, 모바일의 경우 배터리 사용 시간은 3배 이상 길어졌다고 한다. 물론 바로 이전 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견줘도 그래픽의 경우 40%, 배터리는 1시간 이상 길어진 수준이다. 바꿔도 될 만한 충분한 효용 가치를 지녔다는 얘기다.
◇ 오버클록 기대해도 좋다=데스크톱 PC 버전 격인 스카이레이크-S, 그러니까 앞서 설명한 S 시리즈를 보면 스카이레이크의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라면 DDR4 메모리를 지원한다는 것과 메인보드 CPU 소켓도 앞서 밝혔듯 기존보다 1핀이 늘어난 LGA 1151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 5세대 코어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스카이레이크로 PC를 업그레이드한다면 메인보드도 함께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또 스카이레이크 기반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보면 i7과 i5의 가장 큰 차이는 하이퍼스레딩 지원 유무다. 또 모델 번호를 볼 때 K가 붙은 모델은 배율 잠금을 푼 오버클록 모델이라는 점도 미리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실제로 코어i7-6700K 같은 모델은 외신에 따르면 오버클록을 통해 20% 이상인 4.8GHz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이 가능했다고 한다.
스카이레이크 S시리즈의 TDP는 91W로 인텔이 내놨던 4세대 코어 코드명 데빌스캐년(Devil’s Canyon)보다 조금 올라갔다. 알루미늄 히트 스프레더에 덮여 있는 형태는 물론 기존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접점은 1개가 더 늘어난 1,151개다.
스카이레이크로 인한 가장 큰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가장 극적인 진화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는 그래픽, 빠른 DDR4 메모리를 쓸 수 있다는 점과 PCI 익스프레스 3.0 등을 지원해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PC 전반적인 종합 성능은 확실히 높아진다.
◇ 27배나 빨라진 그래픽…역대급 진화=물론 가장 강조할 만한 부분은 역시 역대급 진화를 보인 그래픽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아무래도 성능 향상 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는 CPU에 비해 그래픽 성능은 발전 여지가 더 많았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인텔은 2세대 코어, 그러니까 2012년 선보였던 샌디브리지(Sandy Bridge)와 이어 차례로 선보인 3세대 아이비브리지(Ivy Bridge), 4세대 하스웰(Haswell), 5세대 브로드웰(Broadwell)까지 꾸준히 CPU 성능 이상으로 내장 그래픽 코어 성능을 끌어올려왔다.
스카이레이크에 들어간 내장 그래픽 코어(iGPU)는 다이 사이즈에서 차지하는 면적만 봐도 안다. iGPU 코어가 CPU 코어 4개보다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 물론 이만한 면적을 차지한 결과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 인텔이 지난 2010년 선보였던 1세대 코어, 코드명 아이언레이크(Iron Lake)에 들어간 iGPU의 성능은 43GFLOPS였다. 샌디브리지에선 130, 아이브리지 256, 하스웰 640, 지난해 선보인 브로드웰에선 768GFLOPS까지 성능을 키워왔다. 하지만 스카이레이크에 들어간 iGPU 성능은 1,152GFLOPS에 달한다.
앞서 그래픽 성능이 30배 커졌다고 밝혔지만 1세대 내장 그래픽과 견주면 정확하게 따지면 27배 빨라진 것이다. 어쨌든 CPU에 비해 GPU 진화가 압도적으로 크다는 건 확실하다.
스카이레이크에 들어간 GPU는 실행유닛 EU 8개를 포함한 서브슬라이스 3개로 이뤄진 슬라이스를 기본 단위 삼아 구성되어 있다. 코어 i7-6700K나 코어 i5-6600K에 들어간 인텔 HD 그래픽스 530에는 GT2라는 슬라이스 1개를 갖춰 실행유닛 24개(8×3)를 탑재하고 있다. 슬라이스 수를 2개로 늘린 GT3, 3개로 늘린 GT4까지 성능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실행유닛 수는 각각 48, 72개가 되는 셈이다. 아이리스가 GT3, 아이리스 프로가 GT4다.
그 뿐 아니라 스카이레이크는 다이렉트X12도 공식 지원한다. 또 하드웨어 인코더 기능인 QSV(Quick Sync Video) 성능도 끌어올려 HEVC 같은 새로운 코덱도 지원한다. 앞서 밝혔듯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만큼 인코딩 처리 속도도 크게 높인 건 물론이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스카이레이크는 모니터 3대를 연결해 독립 영상 출력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포트와 HDMI 2.0 단자에 4096×2304 혹은 4096×2160, 60Hz로 4K 연결을 하고 무선 디스플레이 전송 방식인 미라캐스트를 이용해서도 3840×2160, 30Hz 4K로 출력할 수 있는 것.
◇ PC 주력 메모리 “DDR4로 간다”=그 밖에 앞서 설명했듯 스카이레이크가 불러올 또 다른 변화는 바로 기존 PC의 주력 메모리가 DDR3에서 DDR4로 바뀐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DDR4 메모리를 이용하면 어떤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해외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스카이레이크에 4, 8, 16GB DDR4 메모리를 곁들였을 때 용량이 늘어날수록 부하가 큰 작업에선 큰 성능 차이를 보인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도비 프리미어 CC의 경우 4GB면 415초, 8GB는 300초, 16GB는 290초를 나타낸다. 7집(7-ZIP) 같은 압축 소프트웨어에선 더하다. 512MB짜리 사진 압축 파일을 비교해보면 압축 속도는 4GB 446MIPS, 8GB는 2902MIPS인데 비해 16GB는 무려 9,290MIPS(클수록 좋다)로 엄청난 성능 차이를 보인다. 16GB는 8GB보다도 11배 이상 빠르다는 얘기다. 인텔 Z170 칩셋을 이용한다면 DDR4 메모리는 16GB짜리 4개 그러니까 64GB를 탑재할 수도 있다.
인텔이 스카이레이크에 기대감을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PC 교체 수요도 한 몫 한다. 보통 PC 교체 주기를 5년 정도로 본다고 한다. 그런데 전 세계 PC 가운데 6억 대, 국내를 기준으로 보면 4년 이상 지난 PC가 1,200만 대라고 한다. 쉽게 말해 전 세계에 있는 6억 대에 달하는 PC가 “바꿀 때가 됐다”는 얘기다. 스카이레이크가 몰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