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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수건달 조회 수: 23 PC모드
정상회담장 앞 김여정 1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린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오른쪽) 등 북측 관계자들이 긴장한 얼굴로 대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북 정상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마지막 항에 담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직접 부연 설명한 것이다.
연내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과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 및 비핵화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김정은이 직접 서울을 둘러보게 되면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북한에도 적잖은 변화의 후폭풍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 靑 “평양 회담은 가을, 서울 회담은 겨울”
두 정상이 ‘서울 정상회담’에 합의하면서 관심은 방문 시점에 쏠리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10월부터 가능하지만 11월 이후가 더 유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감안하면 서울 정상회담은 겨울 무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김정은의 서울행은 11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서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격 방한한다면 6월 싱가포르에서 불발됐던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북한이 ‘동시 조치’로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 논의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서울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관건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척 상황”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서울행’의 목적은?
김정은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면 북측 최고지도자의 본격적인 첫 방남이다. 김정은은 4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도보로 월경한 적이 있지만 판문점 바깥으로는 나가지 않았다.
김정은은 서울 방문을 통해 ‘젊고 개방적인 지도자’의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의 방문을 꺼렸던 김일성 김정일과 달리 이미 싱가포르를 방문한 데다 ‘김 씨 3대(代)’ 중 최초로 남측 땅을 밟은 지도자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는 셈이다. 또 1년 새 두 정상이 네 차례나 만나는 등 남북 간의 ‘거리 좁히기’를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다만 김정은의 서울 방문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뒤 남북은 김정일의 서울 답방을 추진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김정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후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김정일의 답방은 성사되지 못했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방남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인 결정이었다. 주변에서 서울 방문을 전부 반대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 ‘싱가포르 밤나들이’ 김정은, 서울에서는?
김정은이 서울을 찾아 어떤 곳을 둘러볼지도 관심사다. 청와대의 의전 원칙에 따라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하는 일정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관건은 문화 행사, 산업 시찰 등 부대 일정이다. 김정은은 6월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도 야간에 명소 곳곳을 둘러본 적이 있다. 여기에 김정은은 그간 남북 정상회담에서 “수준은 좀 낮아도” “교통이 불비해 불편할 것 같다” 등 남측에 비해 북측의 경제 사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직접 한국의 발전상을 본다면 북한의 개혁 개방 정책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전격적인 서울 방문이 국내 진보-보수 진영 간의 ‘남남(南南)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은의 방남을 두고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과거 도발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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