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먼저 내놓았긴 하지만 그 이후 출시한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보게 되면 결국에는 HTC가 애플 아이폰을 따라갔다고 보는 게 맞을듯합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사이에 위치한 HTC One A9을 보게 되면 카메라와 플래시 위치만 제외하면 상당히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HTC가 원래 갖고 있었던 고유의 아이덴티티 또한 상당히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시장에서 선호하는 디자인이 바로 애플 아이폰이니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따라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마치 잡스의 망령에 벗어나지 못 했던 일부 중국 제조사처럼 말이죠.
　

이번에 HTC에서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바로 HTC 디자이어 10입니다. 크게 고사양의 Pro 모델과 보급형의 Lifestyle 모델로 이원화된다고 하는데요. 이 중에서 HTC 디자이어 10 Pro의 프레스컷이 유출되었습니다.

블랙이 메인이지만 테두리 등 가장자리는 메탈릭 골드로 포인트를 줬기 때문에 기존의 제품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는군요. 유출된 이미지가 진짜가 맞는다면 흉물스러운 절연띠를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듯합니다. 다만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돌출부가 아쉽긴 하네요.
　

HTC가 아이폰 디자인의 원조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게 오래가지 않았던 것은 역시 섬세한 마감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HTC One만 하더라도 상하단의 틈을 통해 영수증이나 명함이 통째로 들어가고 카메라 부분에 유격이 발생해 체면을 제대로 구겼으니까요.

오는 9월에 출시 예정인 HTC 디자이어 10 역시 달라진 마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HTC One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 아이폰7, 삼성 갤럭시노트7, LG V20 등 강적들로 가득 찬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에서 과연 생존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