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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
몸은 파김치가 되었고
어디 잠시 앉아 쉴 곳도 만만치 않은 일행이었다.
엊그제 받은 마사지가 눈앞에 삼삼할 즈음,
같은 마음이었는지, 누군가 다음 일정을 줄이고 발마사지를 받자고 했다.
다시 그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곳이었다.
옆의 청년은 서른 살, 발바닥을 두드리는 소리는 듣기만 해도 노련했다.
그러나 나를 마사지해주는 스무 살 손은 어설펐다.
"시원해요?"
서툴게 물었을 때, 그렇다고, 좋다고 대답해주었다.
청년은 나를 기다렸다.
남은 현지돈과 정해진 미화를 봉투에 넣었다.
그곳을 나올 때 그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며칠 전, 손수 챙겨주지 못한 그 나이쯤의 마사지 청년이 오버랩 됐다.
친구와 함께 그 섭섭한 표정에 대해 말하며 씁쓸해했었다.
주인에게 전달은 했지만, 직접 주는 게 좋겠다고,
"다정도 병이야."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던 그날.
문득, 가슴이 뭉클해진 건 왜였을까.
- 최연수 시인
정말 가슴이 뭉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