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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스매니아

BJN, 한글은 띵작!ㅇㅈ? ㅇㅈ!...급식체 vs 급여체


8282. 1004

하이루~ 방가방가~

빼박. ㄹㅇ?! ㅇㅈ! 띵작!!

 

일명 삐삐(호출기) 시절의 숫자를 이용한 메시지부터 PC통신의 줄임말,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의 급식체까지 한 시대와 세대를 대표하는 ‘그들만의 언어’가 존재한다. 새로운 ‘그들만의 언어’가 나타나고 유행하면 매번 신조어에 의한 ‘한글 파괴’에 대한 우려가 뒤따른다. PC통신 세대들의 언어가 유행하던 1997년 당시 언론은 한글 파괴를 걱정했고, 인스턴트 메신저(IM)를 통한 채팅이 대세를 이루면서 또 다시 언론에서는 당시 10대들의 맞춤법을 걱정했다. 그럴 때마다 ‘당시의’ 기성 세대들은 “세종대왕님이 지하에서 통곡하시겠다”라는 말을 덧붙이곤 했다. 

 

2018년은 한글이 반포된 지 572주년이 되는 해이며, 2018년 10월 9일은 ‘한글날’이 제정된 지 9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매년 명절이나 크리스마스가 되면 뻔하다고 하면서도 ‘그’ 영화가 TV에서 방송되길 내심 기대하게 되는 것처럼, 한글날과 우리말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요즘의 언어인 ‘급식체’의 근황을 알아본다. 또, 급식체에 이어 등장한 ‘급여체’도 함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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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나도 모르겠어 이건 레알 빼박 켄트 … 지금 이 상황 대체 무엇 … 모든 이유 바로 너 인정? 어 인정’ 

아이돌 그룹 UNI.T의 '난 말야’라는 노래의 가사다. 이 노랫말에 등장하는 표현은 이미 10대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종종 사용하는 일상어가 됐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앙~ 대표찡~ 부장님 인성이 오지고 지리고 렛있고 / 아리랑 고개를 넘어서 소쩍새 지저귀는 부분이고요? / 일이 너무 빡세서 좌로 에바쎄바쌈바디바 참치넙치공치삼치갈치인 부분입니다~ 이거레알 반박불가 빼박캔트 벅캔스탁인 부분 지리고요~'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모 개그맨이 ‘급식체 강의’로 화제를 모았던 내용으로, 이 또한 벌써 1년 전의 일이다. 당시 렛잇고, 오지고, 헛수고, 생활고, 신문고, 무기고와 같이 ‘고’자를 넣어서 만든 노래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다. (*참고로, ‘오지다’는 비속어가 아니다. 국어 사전에도 등록되어 있는 우리말로,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일부 방송사들은 한동안 세대차이 극복이라는 컨셉으로 예능 프로 등을 통해 다양한 급식체를 다루기도 했고, 그 가운데 어떤 방송에서는 성차별적인 급식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여과없이 방송에 사용해 행정지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금쯤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급식체’, 어떤 게 있나? 

아직도 ‘급식체’라는 표현이 낯선 이들을 위해 이것이 무엇인지 간략히 살펴보자. ‘급식체’라는 표현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세대, 즉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일컫는 신조어인 '급식이'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인터넷 방송, 온라인 게임 등에서 사용되던 말투가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지기 시작했고, 점차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급식체는 개인적인 사용을 넘어 TV나 라디오 광고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방송 프로그램의 자막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우선 자문자답형 동의 급식체가 가장 많이 쓰인다. ‘인정? 어 인정’ 외에 동의? 어 보감, 용비? 어 천가, 오징? 어 볶음, 고등? 어 조림, 머라이? 어 캐리, 멸치? 어 조림, 강릉? 어 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그 다음으로 자음만 딴 급식체이다. ㅇㅈ은 인정, ㄹㅇ은 레알(Real), ㅈㄱㄴ은 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의미로 인터넷 게시물 등에서 본문에 특별히 더 언급할 내용 없을 때 사용한다. ㄱㅇㄷ은 개이득의 준말로 큰 이득을 보게 됐다는 뜻으로, 기분이 좋을 때 쓰는 말이다. ㅅㅌㅊ은 상타치로 평균 이상의 수준이라는 의미이며, ㅇㄱㄹㅇ은 이거레알의 초성으로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뜻이다. ㅂㅂㅂㄱ은 반박불가로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동의/긍정한다는 의미이다. 

 

또 자주 쓰는 급식체로 띵작은 명작을 뜻하며 ~각이라는 것은 '각도'의 '각'을 사용하여 특정 상황이 매우 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빼박캔트는 빼도박도 못한다(can't)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 때 사용하는 말이다. 노잼은 No + 재미, 꿀잼은 꿀 + 재미, 솔까(말) = 솔직히 까놓고(말해서), 실화는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냐고 물어보는 의미로 자주 사용하는데 이거 실화냐?를 자주 쓴다. 오지다와 지리다는 표현은 놀랍다고 대단하다 등 감탄사의 강조형으로 쓰인다.

 

청소년 또래 문화 넘어 20대 이상 성인의 일상으로 파고든 급식체 

그렇다면 10대 청소년들은 급식체를 얼마나 사용할까? 청소년 10명 중 7명은 급식체를 일상 용어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 학생복 업체가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서 초·중·고교생 총 7,58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급식체 사용 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소에 급식체를 사용하는지 묻는 말에 71.8%의 학생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 중 과반수인 52.4%의 학생이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급식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급식체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60.8%의 학생들이 '쓰다 보니 재미있어서'라고.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11.5%였다. 응답자의 44.6%는 '일생생활 속 대화'에서 급식체를 가장 많이 쓴다고 밝혔고 28.7%는 '농담, 장난 등 다소 가벼운 상황'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급식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54.2%의 청소년들은 '주변에 피해만 주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답했다.

 

급식체가 10대 청소년들의 문화로 자리잡은 이후 최근에는 급식체를 사용하는 성인들의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20대 이상 성인 남녀들을 대상으로 급식체 신조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의 30.7%가 급식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성인들은 주로 ‘카톡 등 온라인(21.6%)’ 상에서 급식체를 사용한다고 답했고, ‘일상생활에서 활발히 사용한다’는 답변은 9.1%였다. 응답 그룹별로 분석해보면 대학생들이 직장인들 보다 급식체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었다. 

 

20대 이상 성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급식체로는 ‘오지다, 지리다 등 감탄사 급식체’가 30.8%의 응답률로 1위에 올랐고 ‘인정? 어 인정 등 인정 시리즈(22.8%)’, ‘~하는 각, ~해야 하는 부분 등(21.4%)’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에 참여한 성인남녀의 57.6%가 ‘급식체 사용이 바른 우리말 사용습관을 해친다’고 답했다. 

 

국립국어연구원은 급식체가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어른의 말에 따라야만 하는 아이들이 예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과 규범에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쾌감과 더불어 기성세대와 차별된 존재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급식체말고 ‘급여체’도 있다?

급식체가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면 직장인들의 심리나 직장 문화를 반영하는 ‘급여체’도 있다. 급식체와 달리 급여체는 신조어라기 보다는 수년, 많게는 십 여년 이상 직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언어 습관을 한데 모아 지칭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급여체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와 우리말의 혼용이다. 주로 영어 단어 뒤에 ‘-하다’를 붙여 동사로 만드는 식이 많다. 예를 들어, 미팅 등 업무 일정을 조율할 땐 ‘어레인지(Arrange)하다’, 어떤 일을 확실하게 보장할 땐 ‘개런티(Guarantee)하다’, 어떤 일에 관여할 경우엔 ‘인발브(Involve)하다’, 내용을 보강할 땐 ‘디벨롭(develop)하다’ 등의 표현이 그것이다.

 

영어 외에 야마(주제), 입봉(첫 출연) 같은 일본식 표현도 있고, 영문 이니셜로 표현하는 ‘SJN’ ‘GMN’ 같은 급여체도 있다. 주로 외국계 회사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우리나라의 직급 표현을 영어로 표기했을 때 머리글자만 딴 것이다(SJN은 사장님, GMN은 고문님을 뜻한다). 

 

급여체의 또다른 특징은 ‘넵병’입니다. ‘넵병’은 상사의 대답에 긍정의 표시로 ‘넵’이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상사의 부름 혹은 질문에 ‘네’라는 답은 너무 건조하고, ‘넹’과 ‘넴’은 너무 가볍고, ‘넷’은 군대 같아서 절고있고 깔끔하며, 그렇다고 너무 건조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넵’을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사가 묻는 것에 그냥 ‘네’가 아니라 발음에 약간의 힘을 줌으로써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넵’ 외에 중간중간 ‘네’라고도 답하는데, 이때 물결 표시(~)를 몇 개 붙이느냐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네~”는 ‘알겠습니다’라는 단순 응답을 뜻하지만, “네~~~~~”는 ‘무슨 말하는지 알겠으니 제발 그만 말씀하세요’라는 반발의 의미가 숨겨 있다고. 

 

언어 파괴 우려 vs. 언어의 현실화•다양화 과정 

급식체 같은 10대들의 언어 생활은 비단 요즘 세대들만의 현상은 아니다. 현재의 기성세대들도 과거 소년 시절에 그들만의 언어를 구사했다. 휴대전화가 등장하기 전, 이른바 삐삐라는 호출기가 유행하던 시절에 ‘숫자 언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게 바로 지금의 기성세대들이다. 

 

언어는 각 시대마다 당시의 특성과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삐삐의 숫자언어에서 시작해 PC통신 시절의 줄임말, 요즘 청소년들의 급식체, 그리고 현재 직장인들의 급여체까지 각 세대의 문화를 담고 있다. 

 

새로운 세대가 언어 문화의 새로운 주도 세력으로 자리잡을 때 마다 매번 ‘언어 파괴’에 대한 우려와 논쟁이 반복된다. 맞춤법 오류부터 잘못된 문장, 나아가 세대간 의사 소통 단절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이 가장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영어권의 구글링(Googling)이나 셀피(Selfie, 한국어로는 ‘셀카’)와 같이 신조어를 새로운 정식 단어로 받아들이는 언어의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과도한 신조어 사용, 특히 타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나 부정적인 단어, 비속어 중심의 신조어는 근거 없는 혐오와  소모적인 사회  갈등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분명 경계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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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nNyko

2018.10.11 22:53

DC인 말로는 야민정음이 급식체가 됬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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