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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밤은 깊고 어둡다
설핏, 눈뜨면 날카롭게 발톱 곧추세운
짐승 울음소리
나는, 아직도 푸른 여름밤을 잊지 못하고
물기 없는 침묵 속에서 밤을 지샌다
겨울 틈바귀에서
색색의 꽃씨 포대기에 업고
버석거리는 생각
귀룽나무 밤마다 껴안고
뜨겁게 산동네 맵찬 얼음을 깬다
내려가고 싶다
산비탈 쌓인 눈 툭툭 털고
고요한 당신
건조한 뿌리에 진종일 물 주고 싶다
- 양현주, 시 '나무에게'
춥다, 춥다, 옷깃을 여민 1월도 어느덧 막바지네요.
나보다 더 추운 이들이 많아서
호호 손끝을 불며 뿌리 건조한 그들에게
따스한 정을 부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는 아무도 모르게
이 겨울을 잘 견디고,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어서, 서로의 속 깊은 곳까지 챙겨봐야겠습니다.
곧 봄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