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장기화 안전자산 부각
페이스북·스타벅스·삼성전자 등 블록체인 사업 진출도 호재 작용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급등세
글로벌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7일 오전 4시쯤 1000만원을 돌파한 뒤 오후 3시40분 현재 1034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일보다 7.5%가량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안전자산 인정-글로벌기업 참여
비트코인 급등세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4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4월 초 500만원대로 뛰어올랐고, 5월에 600만원대에 진입했다. 5월 들어 상승세가 더욱 빨라졌다. 지난 7일 700만원대로 진입한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800만원대로 올라섰고 지난 14일에는 900만원을 돌파하며 1000만원을 눈앞에 뒀다. 이후 2주가량 950만원대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27일에서야 1000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동력으로 페이스북이나 스타벅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 본격화와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행보 등을 꼽는다. 코인원리서치센터 공태인 센터장은 "지난 1~2년 동안 소문만 무성하고 외부에 드러나는 움직임이 적었던 페이스북, 텔레그램, 카카오, 티몬 등 국내외 대형 IT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 구체화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성장이 정체된 국가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구매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중 무역전쟁으로 환율이 요동치고, 개도국을 중심으로 화폐개혁 논의가 끊이질 않고 있는 국제경제의 혼란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통 자산에 대한 투자보다 비트코인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암호화폐의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7일 오후 2시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이오스 등은 전날 동시간 대비 7~9% 올랐다. 이더리움은 7.18% 오른 267달러, 리플은 7.15% 오른 40센트, 비트코인 캐시는 7.06% 오른 438달러, 라이트코인은 8.84% 오른 112달러, 이오스는 8.38% 오른 6.91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플을 제외하곤 주요 알트코인 가격들이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시세가 지난해 중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알트코인들이 나란히 가격을 회복한 원인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홀푸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암호화폐 결제시스템 도입 소식이 잇따르면서 실사용처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암호화폐와 실물경제가 맞닿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