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펀자브주 암리차르에서 2018년 10월 19일 종교 축제가 열리던 중 선로에 서 있던 사람들이 달리는 기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벌어졌다. 경찰들이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타임
인도에서 달리던 기차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60여 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 경찰은 19일(현지 시각) 북부 펀자브주(州) 암리차르에서 열린 종교 축제의 불꽃놀이를 철로 인근에서 구경하던 주민들이 갑자기 덮친 기차에 치여 최소 61명이 숨지고, 8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도에서는 힌두교 축제인 ‘두세라’가 열렸다. 두세라는 힌두교 신 중 하나인 ‘라마’가 악마 ‘라바나’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축제다. 이날 암리차르 지역에는 700여 명의 인파가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여들었다.
사고 당시 주민들은 철로 주변에서 ‘라바나’ 인형 화형식과 불꽃놀이를 관람 중이었다. 이때 잘란다르 지역에서 암리차르로 향하던 기차가 철로 위에 있던 사람들을 그대로 덮쳤다.
축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사고 목격자들은 "주위가 어두웠고 화약이 터지는 소리가 커 기차가 오는 것을 알 수 없었고, 약 15초만에 기차가 지나간 뒤 철로에는 시체가 나뒹굴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그러면서 열차가 주민들을 덮친 후에도 호각 조차 불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사망자 중에서는 어린 아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인도 PTI 통신에 "교착된 두 개의 철로에서 서로 마주 본 기차 두 대가 동시에 사고 지점을 지나고 있어서 사람들이 도망갈 수 없었고, 피해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고 직후 트위터에 "암리차르에서 일어난 열차 사고에 큰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하도록 요청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인도 당국이 열차가 멈추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철저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도 철도청 관계자는 "불꽃놀이로 인한 연기 때문에 (기관사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행사 자체가 허가 없이 진행됐고, 철로위에 사람들이 있었던 것은 명백한 ‘불법점거’로 지방정부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