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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박죽 조회 수: 413 PC모드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 이영채 교수
https://youtu.be/hI3Xq6Y7H1E
원숭이가 세운 나라가 일본이다. 일명 짐승.
음력 사월 초여드렛날은 부처님이 오신 날이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자비를 베풀어 ‘중생(衆生)’을 제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중생’은 누구인가? ‘중생’은 본래 불교 교단을 이루는 사부대중(四部大衆)이나 법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제한적으로 가리키던 불교 용어였다. 그러다가 사람은 물론 날고 기는 모든 생명체를 포괄하여 총칭하게 된 것이다. 15세기의 『월인석보(月印釋譜)』에서도 ‘중생(衆生)’ 곧 ‘’을 “일체 세간의 사람이며, 하늘이며, 기는 것이며, 나는 것이며, 물에 사는 것이며, 뭍에 사는 것이며, 숨 쉬는 것 모두”라고 기술하고 있다. ‘일체 세간의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를 ‘’으로 본 것이다.
물론 15세기의 ‘’은 이렇게 넓은 의미로만 쓰인 것이 아니다. ‘뭇 생명체’ 중에서 날아다니며 기어 다니는 동물인 ‘짐승[獸(수)]’이라는 한정된 의미도 갖고 있었다. 이 ‘짐승’이라는 의미는 ‘생명체’라는 의미에 포함되는 하위 의미로서 ‘뭇 생명체’라는 의미에서 축소된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라는 단어가 의미 축소와 더불어 어형 변화까지 경험한 사실이다. 곧 ‘’이 ‘즘’ 또는 ‘즘’ 등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즘’이라는 단어는 ‘’과 함께 이미 15세기의 여러 문헌에 나온다. ‘즘’이 ‘獸(수)’와 ‘禽獸(금수)’에, ‘즘’이 ‘禽(금)’과 ‘禽獸(금수)’에 대응되어 있다. 이것은 ‘즘’이나 ‘즘’이 ‘獸(수)’와 ‘禽(금)’의 의미를 개별적으로 지시할 수 있었고, 아울러 ‘禽獸(금수)’ 전체를 지시할 수 있었음을 알린다.
그런데 이들 여러 의미 중에서도 ‘獸(수)’의 의미 기능이 강하였다. 문헌 용례만 보면 15세기의 ‘’은 ‘뭇 생명체’라는 의미와 ‘獸(수)’라는 두 가지 의미를, ‘즘’이나 ‘즘’은 ‘獸(수)’와 ‘禽(금)’ 및 ‘禽獸(금수)’라는 다의적 의미를 아울러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그 후 ‘’은 ‘獸(수)’의 의미를 ‘즘’이나 ‘즘’에 넘겨주고 ‘뭇 생명체’라는 본래의 의미를 지닌 채 ‘중’을 거쳐 지금의 ‘중생’에 이르렀다.
한편 새롭게 등장한 ‘즘’은 16세기 이후 ‘즘’으로 변하여 18세기까지도 ‘즘’으로 나온다. 18세기의 ‘즘’은 20세기 초의 『조선어사전』(1920)의 ‘즘생’으로까지 이어졌으나 ‘짐승’에 밀려나 사라졌다. ‘즘’과 함께 15세기에 보이던 ‘즘’은 16세기 이후 ‘즘승’으로 변해 나온다. 19세기 말의 『한불자전』(1880), 『한영자전』(1897)까지도 ‘즘승’으로 나온다. 『한영자전』(1897)에는 ‘즘’도 함께 나온다. 20세기 초의 『조선어사전』(1920)에도 ‘즘승’으로 나온다. 이 사전에서는 ‘즘승’과 아울러 ‘즘생’을 제시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고 ‘禽獸(금수)’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사전에서는 과도 교정된 ‘김생, 김승’까지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이한데, ‘ㅡ>ㅣ’ 변화가 반영된 ‘짐생’이나 ‘짐승’은 보이지 않는다.
문세영 저 『조선어사전』(1938)에 와서야 지금과 같은 ‘짐승’이라는 어형이 나온다. 여기에는 ① ‘온몸에 털이 나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동물’ ② ‘사람 이외의 모든 동물의 총칭’이라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①은 ‘獸(수)’의 의미이고, ②는 ‘禽獸(금수)’의 의미로 볼 수 있다. 『큰사전』(1957)에서는 ‘짐승’이라는 표제어 밑에 ① ‘온몸에 털이 나고 네 발로 걸어 다니는 동물’ ② ‘날짐승과 길짐승을 두루 일컬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선어사전』(1938)의 의미 해석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나온 사전의 의미 기술도 『큰사전』(1957)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선어사전』(1920) 이후에 나온 사전의 해석을 15세기의 ‘즘’이나 ‘즘’의 의미와 비교해 보면, ‘禽(금)’이라는 개별 의미가 제시되어 있지 않은 점이 드러난다. 이들 사전에서 ‘禽(금)’의 의미를 따로 제시하지 않은 것은 ‘짐승’이 ‘禽(금)’이라는 개별적 의미로는 쓰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기술상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현대국어 사전에서는 ‘짐승’에 ‘獸(수)’ ‘禽(금)’ ‘禽獸(금수)’라는 세 가지 의미를 모두 제시해야 한다.
결국, ‘’이라는 단어는 크게 두 갈래의 길을 걸어왔음을 알 수 있다. 그 한 길은 불교적 의미를 유지한 채 ‘중생’으로 걸어온 길이고, 다른 한 길은 불교적 의미와 본래의 어형을 모두 잃고 ‘짐승’으로 걸어온 길이다. ‘짐승’은 15세기의 ‘즘’을 이은 것이며, 15세기에 이것과 함께 존재했던 ‘즘’은 20세기의 ‘즘생’으로 이어졌으나 ‘짐승’에 밀려나 사라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짐승 - ‘짐승’도 ‘중생(衆生)’이다. (그런, 우리말은 없다, 2005. 10. 8., 조항범)
딱 맞는말씀 하시네요~
속이 시원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