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초(Veronicastrum sibiricum)는 현삼과(Scrophulari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산지의 습기가 약간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높이는 50~90센티미터이고 한곳에 뭉쳐 난다.

잎은 3~8개씩 돌려나고 여러 층을 이루며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7~8월에 피며 총상 꽃차례로 밑에서부터 피어 올라간다. 꽃은 붉은 자줏빛으로 통 모양이고 길이 7~8밀리리터이며 끝이 얕게 4개로 갈라진다.

안쪽에는 털이 나 있다. 열매는 삭과로 뾰족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9~10월에 익는다. 냉초의 다른 이름은 산편초(山鞭草), 초옥매(草玉梅), 초본위령선(草本威靈仙)이라고 하며 주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숨위나물이라 하여 어린잎은 식용하고, 성장한 식물은 부인 냉증에 좋다고 하여 모든 부분을 약재로 쓴다. 줄기와 잎에 털이 많은 털냉초와 시베리아 냉초도 함께 쓰인다. 이른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해서 먹는데 약간의 쓴맛이 있으나 데친 다음 잠깐 우려내면 쓴맛이 없어진다.

전초를 꽃이 필 때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말린 것은 잘게 썬다. 때로는 생풀을 쓰기도 한다. 말린 약재를 1회에 3~6그램씩 200cc의 물로 천천히 달여서 복용한다. 근육통이나 뱀이나 벌레에 물린 상처에는 생풀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생약의 냉초(冷草)는 뿌리를 말린 것이며 민간에서 대하증, 각기, 류머티즘, 관절염, 건위, 거담, 편두통, 수종, 이뇨, 통경, 중풍, 변비에 사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성분은 플라본(flavones)계의 루테올린(luteolin)이 함유되어 있지만 사실상 주성분은 이리도이드(iridoids) 화합물인데 삼육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분리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자생되는 냉초의 이리도이드 성분은 카탈폴(cayalpol), 아우쿠빈(aucubin)을 비롯하여 유럽산 냉초에서 이미 분리했던 미네코사이드(minecoside)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현대 의약학적 약리 작용을 살펴보면 이리도이드 화합물의 항균(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작용과 항진균(캔디다) 작용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담즙 분비 촉진 작용을 통해 간 보호 작용이 뛰어남을 관찰할 수 있다. 이리도이드라는 물질은 어느 화합물보다도 부작용이 약한 즉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간 질환에 장복할 수 있는 좋은 약재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이리도이드 화합물은 독성 약물에 의해 발생한 간 장해의 효소 수치를 65퍼센트 이상 회복시키는 실험적 견해도 이미 오래전에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신장 질환으로 나타나는 혈중 BUN(요소성 질소) 함량을 40퍼센트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도 밝혀졌다.

예로부터 냉초는 청열, 지통, 해독, 이수 작용의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왔으며 풍습(風濕 : 현대적 의미는 신경통)을 없애 주는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어 풍습성 근육통에 자주 쓰였으며 방광염에도 쓰인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셈이다. 따라서 냉초가 사용되는 질환으로는 감기, 근육통, 신경통, 풍습성 통증, 변비 등 광범위하다.

또한 이뇨제, 통경제, 사하제, 각기(脚氣)약으로도 쓰이며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에도 외용약으로 사용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