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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란하늘 조회 수: 118 PC모드
영국에서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보안성을 검사하는 기관인 ‘화웨이 사이버 보안 평가 센터(Huawei Cyber Security Evaluation Centre, HCSEC)’가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보안 기능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HCSEC는 영국의 국가 사이버 보안 센터(National Cyber Security Center)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감독 기관으로, 이름 그대로 화웨이 제품들이 기술 표준 및 보안 규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화웨이는 시큐어 코딩의 기본 사항도 지키지 않고 있으며, 안전하지 않은 기능과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며, 보안 툴들의 경고 사항도 계속해서 무시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보건데, 화웨이가 만든 많은 제품들 전반에 걸쳐 뚜렷한 향상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화웨이라는 회사 자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절차와 사이버 보안 품질에서의 향상이 필수적입니다. 단순 한 가지 제품이나 한 가지 프로세스에서의 향상만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보고서의 내용이다.
현재 많은 서방 국가들은 화웨이의 제품을 사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큰 고민에 빠져있다. 특히 미국은 5G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도입되려는 지금 자국 내에서의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사이버 안전을 위협하는 구멍이 너무나 많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제안을 받아들인 국가들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정치적인 견제라는 비판도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국가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보안 업체 트립와이어(Tripwire)의 레인 테임즈(Lane Thames)는 “화웨이의 장비들은 단순 가전 기기가 아니라 사회의 기반 시설에 도입되는 것인데, 당연히 표준 개발 절차와 보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화웨이 제품을 도입하기 전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보안 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 제품을 도입하려는 조직이 도입 후의 관리 전략을 철저하게 수립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변경 관리, 업데이트 전략, 파일 무결성 모니터링, 환경설정 관리 전략, 취약점 해결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도록 말이죠.”
HCSEC는 “화웨이는 그 동안 보안과 개발 절차 향상을 위해 노력을 반복하긴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효를 거둔 시도는 없었습니다.” 화웨이가 가만히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보안 수준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뭐가 문제였을까?
이번 조사를 통해 HCSEC는 다양한 문제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인 오픈SSL(OpenSSL)을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4가지 버전을 70번 처음부터 끝까지 복사하여 사용하고 있었고, 14가지 버전의 일부를 304번 복사해서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10가지 다른 버전을 미세하게 따로 떼어서 사용하는 것도 발견됐다고 한다. 오픈소스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건, 꽤나 위험한 일로 간주된다. 게다가 화웨이가 사용하는 버전들의 오픈SSL을 조사해보니 이미 공개된 취약점이 10개 이상 발견되기도 했다.
메모리 처리 기능을 분석했을 때, 바이트 복사 기능의 11%, 문자열 복사 기능의 22%, 문자열 인쇄 기능의 9%가 취약한 변종들로 구성되어 있음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화웨이는 시큐어 코딩을 R&D 과정에 필수적으로 사용한다고 하고, 위험한 코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만, 분석 결과를 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사이버 보안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볼 만한 점이 거의 없습니다.”
이 보고서에 대해 화웨이는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20억 달러를 향후 5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프로세스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이버 보안과 국가들 간 지정학적 문제는 최근 몇 년 동안 기업들의 사업 진행 양상을 바꿨다. 보안 업체 트립와이어(Tripwire)와 RSAC가 함께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이버 보안 업체의 2/3이 보안과 지정학적 관계 때문에 사업의 진행 방향과 파트너를 바꿔야만 했다”고 한다.
트립와이어의 부회장인 팀 얼린(Tim Erlin)은 “정부 기관들이 주도하는 사이버전이 민간 보안 업체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양상은 놀랍지 않다”고 말하면서, “강력한 방어를 기본으로 한 제품에 소비자들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때가 곧 올 것으로 본다”고 예측한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영국 HCSEC의 이번 보고서 속에 있는 “지난 몇 년 동안 강력한 표현으로 화웨이에 보안 우려 사항들을 전달해왔지만 실제 발전이라고 할 만한 모습이 보인 적이 없었다”와 같은 평가는 분명 소비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줄 요약
1. 영국의 ‘화웨이 전문 조사 기관’, 화웨이 제품을 분석한 결과를 보고서로 발표.
2. 사실상 “화웨이 제품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의 신랄한 비판 담겨져 있음.
3. 정치적 요소 배제하고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서만 나온 결론.
싼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