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포기하고 아이폰8을 기다리는 사람들
3년으로 늘어난 아이폰 주요 업그레이드 주기…아이폰8에 큰 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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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사진=애플 웹사이트 |
지난 23일 아이폰7의 판매 부진 우려 속에 애플의 주가가 2%가량 하락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GfK가 아이폰7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시장조사보고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Gfk는 지난 16일 아이폰7 정식 출시 이후 17개국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기반해 아이폰7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IT전문매체인 디지타임스(Digitimes)도 2017년 1분기에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들어가는 칩 주문이 20%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대학 경영학 교수 아이라 칼브(Ira Kalb)는 애플이 아이폰7을 내놓은 직후 시장의 반응이 크게 둘로 나뉘었다고 분석했다. 한쪽은 아이폰7이 시장경쟁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 예측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아직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해서 잠재적 소비자들이 아이폰7 대신 다음 모델을 기다리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새로 출시된 아이폰7을 포기하고 아이폰8을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폰7의 잠재적 소비자는 오래된 기기를 바꿀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거나, 아이폰7의 새로운 기능들(빠른 프로세서, 좋은 카메라, 밝은 디스플레이, 오래가는 배터리, 향상된 방수기능, 검정색 버전이라면 고광택의 재질 등)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막상 아이폰7가 출시되자 구매를 주저하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기능들이 아이폰7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이폰7에서 나타나길 기대했던 큰 변화들이 아이폰8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늘어난 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주요 업그레이드 주기는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 다수의 잠재적 소비자들은 아이폰8에 대한 정보유출로 애플의 주요기능 향상과 신기술 발전이 이제 3년 주기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업그레이드 주기에 따른다면 올해 출시된 아이폰7은 성능에 있어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으며, 소비자가 원하던 여러 기능들은 다음 모델인 아이폰8에서 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그간의 전통에서 벗어나 아이폰7의 첫 주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아이폰7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애플의 이러한 처사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아이폰7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 더하게 할 뿐이었다. 애플은 과거에도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던 애플워치의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신제품인 아이폰7의 판매부진이 계속되면 애플은 아이폰7의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아이폰7이 매진됐고 물량이 부족하다는 발표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식의 홍보가 과연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비자들은 구매결정단계에서 제품의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비교·분석하는 과정을 선행하고 또 그것이 소비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행운을 상징한다는 세븐이 다 죽을 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