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모듈·배터리 등 삼성 최신 기술 총집합
(지디넷코리아=박영민 기자)한 주 뒤 베일을 벗는 갤럭시S10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와 삼성전자 부품계열사의 최신 기술을 집대성한 갤럭시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이다.
업계는 갤럭시S10에 대해 더욱 얇아진 베젤에 노치(
notch) 대신 홀(
Hole)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을 넓혔고, 이 시리즈엔 처음으로 채택된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와 전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로 혁신이 탄생했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시리즈를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S10e·S10·S10플러스(+) 등 3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제품의 핵심 부품은 삼성디스플레이(패널), 삼성전기(기판), 삼성
SDI(배터리) 등 전자 계열사가 생산을 맡았다. 갤럭시S10 출시에 삼성전자의 부품·소재 계열사의 상반기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10주년 모델인 갤럭시S10 시리즈를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끌고 온 주력 스마트폰 모델의 완성체라고 본다면, 5G와 폴더블 폰은 안주하기보다는 기술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S10에서 보인 혁신이 5G 스마트폰과 폴더블 폰, 그리고 하반기 출시될 노트 시리즈에도 그대로 이어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 예상 이미지. (사진=VenyaGeskin1 트위터)■ '홀 디스플레이' OLED로 풀스크린 경험 극대화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인피니티-오(O)'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홀 인 액티브 에어리어(
HIAA)' 구조의 플렉시블
OLED다. 디스플레이 왼쪽 상단부에 작은 구멍이 뚫린 모습인데, 전면 카메라 개수에 따라 구멍 크기가 다르다. 듀얼카메라가 탑재된 S10+ 모델은 구멍이 더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앞서 갤럭시A9프로에 먼저 탑재된 후 주력 모델에는 처음으로 적용되는 것"이라며 "인피니티-O는 전면 카메라 홀(구멍)을 제외한 디스플레이를 전부 화면으로 채워 베젤리스 폰이 선사할 풀스크린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그에 따른 해상도 역시 제품별로 다르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S10e(5.8인치), 갤럭시S10(6.1인치), 갤럭시S10+(6.3인치)다. 스마트폰의 크기(인치)는 화면을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까지 대각선을 그려 쟀을 때의 길이를 뜻한다.
3가지 패널 모두 고해상도
QHD+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QHD+는 최대 밝기가 1천니트(
nit)로 현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중 가장 밝다.
S10e는 2280x1080, S10·S10+는 3040x1440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화소 밀도(
ppi)는 438
ppi, 550
ppi, 522
ppi다.
pp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가로와 세로의 픽셀(
Pixel) 개수로, 1인치 당 픽셀 수를 의미한다.
갤럭시A7에 적용된 트리플 카메라.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일 뿐 갤럭시S10의 이미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ZDNet)■ 갤럭시에 트리플 카메라·3D센싱 첫선카메라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S10·S10+에는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안면인식 잠금해제 기능에 쓰이는 3차원 센싱(3D 감지) 모듈도 적용됐다. 모두 삼성전기가 주력으로 공급한다.
우선 갤럭시S10e에는 전면 1천만 화소 싱글 카메라, 후면 1천200만·1천600만 화소 듀얼(2개) 카메라가 탑재된다. S10엔 전면 1천만 화소 싱글 카메라와 후면 1천200만·1천200만·1천6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S10+는 전면 800만·1천만 화소 듀얼 카메라와 후면 1천200만·1천200만·1천6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가 내장됐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카메라 개수가 늘어나면 광각 촬영뿐 아니라 사진의 화질도 향상된다"며 "특히 트리플 카메라 모듈은 싱글과 듀얼 카메라 대비 단가가 높기 때문에 삼성전기 모듈 사업 부문 실적에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3D 센싱은 '비과시간법', 혹은 '비행시간 거리측정법'으로 불리는 타임 오브 플라이트(
ToF) 방식이 유력하다.
ToF는 빛이 피사체에 닿았다가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거리와 심도 계산에 유용해 3D 촬영·인식이 가능하다. 증강현실(
AR)과 가상현실(
VR) 콘텐츠에도 활용 가능한 기술이다.
ToF 3D 센싱 모듈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
ThingQ)'에도 탑재됐고, 애플도 올 하반기 신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화소 카메라로 멀티미디어 저장공간이 커져야 할 필요성에 따라 램(
RAM)과 용량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제품마다 램과 용량도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갤럭시S10e는 램 6기가바이트(
GB)·용량 128
GB, 램 8
GB·용량 256
GB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이어 S10은 램 6
GB·용량 128
GB, 램 8
GB·용량 512
GB의 두 가지 모델, S10+는 램 6
GB·용량 128
GB, 램 8
GB·용량 512
GB, 램 12
GB·저장공간 1테라바이트(
TB)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10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 외에도 차세대 스마트폰 기판인 '
SLP(
Substrate Like PCB)'와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MLCC)도 공급한다. 특히
SLP는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에 이어 세 번째 공급으로, 삼성전기가 주력하는 사업이다.
SLP는 고밀도 다층기판(
HDI)에 반도체 기판 제조 공법을 적용, 기존 방식보다 회로 간격과 선폭을 줄여 부품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중국 비보가 선보인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 갤럭시S10 이미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씨넷)■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도 첫 도입갤럭시S10 시리즈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전지사업 계열사인 삼성
SDI가 공급한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10e 3천100밀리암페어시(
mAh), S10 3천400
mAh, S10+ 4천100
mAh로 세분화해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다. 그 밖에도 삼성
SDI는 갤럭시S10에 편광필름 등
OLED 디스플레이용 소재도 공급한다.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기능도 도입됐다.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디스플레이 전면부에 장착된 것. 지문인식 기능이 제품 우측면에 탑재된 갤럭시S10e를 제외하고 갤럭시S10·10+ 모두 초음파 지문인식을 지원할 전망이다.
초음파 방식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솔루션은 미국 퀄컴이 공급한다. 퀄컴의 '3D 소닉(3D
Sonic) 센서'다. 이 센서는 퀄컴이 2015년 개발한 울트라소닉(
UltraSonic) 지문 인식 스캐너 기반의 기술로 제작됐다. 향상된 투과성이 특징으로, 디스플레이 하부에 스캐너를 탑재해 패널에 이물질이 묻어 있어도 사용자의 지문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와 삼성 '엑시노스 9(9820)'가 혼용돼 사용된다. 이전처럼 해외에서 출시되는 제품에는 스냅드래곤이, 내수용엔 엑시노스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7나노미터(
nm) 공정으로 양산한 스냅 855는 4세대 멀티코어 기반 인공지능(
AI) 엔진을 탑재해 전작 대비
AI 성능이 3배 향상됐다. 중앙처리장치(
CPU) 속도와 그래픽처리장치(
GPU) 속도는 각각 45%, 25% 빨라졌다. 엑시노스 9820 역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4세대
CPU 코어가 적용돼, 3세대 대비 싱글 코어 성능은 약 20%, 전력 효율성은 약 40% 향상됐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의 합산 출하량은 약 4천만 대로 예상된다. 이는 전작인 S9 시리즈(약 3천200만 대)보다 약 1천만 대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S10 시리즈와 함께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 개막에 맞춰 5G 통신규격을 채택한 고사양 제품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5G를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S10 시리즈의 파생모델로 5G 제품(S10+ 5G)이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