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기도 시흥에서 홍역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지난 18일 경기도 안산에서 영유아 5명이 무더기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감염자 가족들도 홍역에 걸린 것으로 추가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은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첫 번째 환자가 나온 이후, 오늘(21일) 오전까지 집계된 홍역 확진자는 30명에 달하는데요. 이중 성인 감염자가 15명으로 확인된 만큼 영유아뿐만 아니라 성인도 홍역 백신접종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홍역 증상을 알아보고, 백신접종 기준까지 정리해봤습니다.
■ 한 달여 만에 30명 감염…'홍역 퇴치 국가' 인증 받았는데 왜? 2000~2001년 사이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홍역이 유행했습니다. 홍역 확진자가 5만5천 명을 넘어서는 등 대유행이 일어나자, 정부는 '홍역 퇴치 5개년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백신접종 강화 정책을 시행했죠. 그 결과 백신접종률이 95%를 웃돌았고, 2006년 우리나라의 홍역 발생률은 인구 100만 명당 0.52명으로 줄었습니다.
2014년에는 세계보건기구(
WHO )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습니다. 하지만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다고 해서 홍역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산 바이러스로 인한 환자가 없을 뿐 해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들어온 경우에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홍역도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전염성 강해 유의해야… 홍역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처음에는 기침, 콧물 등의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이후에는 목뒤나 귀 아래 부분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온몸으로 발진이 퍼지게 됩니다. 환자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순서와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발진이 나타난 뒤에는 고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홍역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넘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이 가능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합니다. 특히 홍역에 대한 면역이 떨어지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 확률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두 차례 접종 중요" 1983~1996년생 홍역에 취약할 수 있어… 홍역 백신은 생후 12~15개월, 4~6살 때 두 차례 맞아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67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홍역에 걸려 자연 항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20·30대는 자신이 두 차례 접종을 마쳤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83년 1회 홍역 예방접종이 도입됐고, 2회 접종은 1997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즉 1회 접종만 이뤄졌던 1983~1996년생들은 홍역에 취약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경기도 안산에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환자 3명 모두 백신 두 차례 접종 중 1차만 마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2년 이후 태어난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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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 ) 사이트를 통해 두 차례 홍역 백신접종을 마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2년 이전 출생자인데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홍역 면역 검사를 통해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건당국은 홍역 유행이 뚜렷한 만큼 아직 예방접종을 안 한 유아는 빨리 접종을 마치고, '입과 코 가리고 기침하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기획·구성: 심우섭,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장아람
PD ; 심우섭 기자(
shimmy @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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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