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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피 조회 수: 261 PC모드
사물인터넷(IoT)으로 달라지는 스마트 라이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이라는 표현은 관련 분야 사람들만 이해할 법한 전문적인 용어로 느껴졌다. 그러나 보일러,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등 다양한 가전 제품은 물론, 진즉 ‘가구가 아니었던’ 침대 광고 영상에도 IoT라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어느새 일상생활의 친근한 표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 세상. 이제 SF 영화 속에서나 그려지던 미래의 모습은 현실이 되고 있다. 자동차나 냉장고, TV, 청소기, 밥솥, 공기청정기, 침대 등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각종 제품들은 스마트폰에 의해 조정되고, 혹은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으로 구동되는 게 가능해졌다. 미처 인식하지 못 한 사이에 이미 우리의 24시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IoT 세상을 잠시 돌아보자.
회사원 A씨가 최근 구입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그의 수면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피커와 침대에 장착된 센서가 수면 중 뒤척임의 행동 패턴과 코골이, 잠꼬대 등을 파악해 정해진 시간에 최적의 음악을 선정해 잠을 깨워준다. 방 조명은 스스로 켜지고 출근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밝기를 조절해준다. 열대야가 있던 밤에는 온도에 따라 에어컨이 적절한 바람을 선사해준다. 냉장고는 어떤 식품이 유통기한이 가까운지를 알려주고 이런 날씨에 먹어야 할 음식을 추천해서 레시피를 알려준다. 집을 나서기 5분 전에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최적의 온도를 맞춰준다. 그의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는 심장 박동과 혈압 등의 생체 신호를 수시로 체크해 알려준다.
위 사례처럼 사물인터넷이 생활에 뿌리 내리면서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이 넘쳐 나고 있다. 좀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처럼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무인주행이 가능한 것도 사물인터넷 덕분이다. 가정 내에서 IoT는 앱 연동으로 조명, 난방, 가스, 화재 감지 등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세탁기, 냉장고,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도 컨트롤할 수 있다. 최근에 건설되는 아파트들은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청장에 센서를 설치, 미세먼지 농도 및 이산화탄소 농도 등 공기질을 측정해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등을 자동으로 작동시키기도 한다.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IoT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75조 원이던 전 세계 IoT 시장은 오는 2020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만 약 86억 개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1,225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 규모가 지난 2015년 3조3000억 원에서 2020년 17조1000억 원으로 연평균 38.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생활에 자리잡은 주요 IoT 제품들
국내 대표적인 가전제품 제조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래 전부터 IoT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미국의 IoT 기업인 스마트싱스를 인수, 올 하반기에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싱스 허브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폰용 앱을 통해 전자제품을 제어하는데, LED 전구와 각종 센서, 스위치, HD카메라, 도어락, 스피커, 그리고 인공지능 스피커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200여개가 넘는 제품들이 이 허브를 통해 제어된다. 삼성은 스마트싱스 허브를 자사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와 통합해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자사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씽큐 허브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9종의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오븐,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정수기)에 조명, 플러그, 미세먼지 알리미 등 3종의 IoT 기기를 새롭게 추가했다. 아울러 북미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의 인공지능 플랫폼에서도 LG전자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
국내 통신사들도 일찌감치 IoT 시장에 발을 담궜다. 3사 모두 스마트홈 기능 외에 SK텔레콤은 휴대용 호신용품과 가축 질병관리 시스템에, KT는 홈투카 서비스와 전기자전거 분실방지 기능에, LG유플러스는 학습용 의자와 욕실환풍기, 숙면 알리미 등에 IoT를 적용했다.
SKT는 스마트 플러그, 스마트스위치, 스마트에너지미터 등 IoT를 이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 호신용품 My hero는 SOS 기능에 스마트 트래커가 더해진 호신 제품으로 위험 상황에서 My hero를 당기면 경보음(90db)이 발생하고 3분간 자동 녹음 기능과 함께, 위치정보를 포함한 비상 메시지가 112와 지인에게 자동으로 전송된다.
KT는 스마트홈 서비스 외에 스마트 헬스가 돋보인다. 헬스 바이크, 헬스 체중계 및 체지방계, 헬스 밴드 등 기가 IoT 헬스 스마트 기기로 개인별 맞춤형 운동 코칭과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스마트 헬스 바이크는 집에서 타는 실내 자전거로 운동은 물론 게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데 올레 TV 게임에 연결하면 바이크 움직임에 따라 게임 미션 별 페달 무게 변경과 핸들 진동으로 더욱 더 생생하게 게임을 즐기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LG U+는 밥솥과 정수기, 금고, 선풍기,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 대다수의 가전제품을 스마트홈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데 IoT@home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맞춤형 IoT 패키지 서비스도 있다. 아이안심 IoT, 반려동물 IoT, 싱글남녀 IoT, 내맘대로 IoT 등 사용자에게 맞는 패키지 서비스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고 홈 CCTV와 IoT 멀티탭, 문열림 알리미, 가스잠그미, 전기료알리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을 넘어 ‘라이프’ 전반으로…IoT 환경의 확산
이제 IoT는 건설 부문에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집안에서 차의 시동을 켜거나 차에서 집안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입주민 편의를 높인다는 것이다. 또한 와이파이 일체형 스마트 도어록도 등장했다. 문이 열리거나 침입 시도 등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집 안 무선공유기와 연결해 출입기록도 관리된다.
IoT가 적용된 침대나 의자 같은 가구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침대의 경우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과 연계, 모션베드에 장착된 스피커에 설정된 문구를 말하면 수면 모드, 무중력 모드, 머리·다리 올리기 모드 등이 작동된다. IoT 매트리스 제품은 웰 슬립센서가 장착되어 사용자가 잠을 자는 동안 호흡, 심박, 뒤척임, 무호흡, 코골이 등 5가지 요소를 측정해 앱으로 전달해준다.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이 발견되면 진동이 울리기도 하고 아침 알람 시간이 되면 매트리스 상판이 자동으로 위로 구부러져 강제 기상을 시켜준다. 의자에 적용된 IoT 기술은 착석 자세를 실시간 측정해 스마트폰 앱에 애니메이션 형태로 보여주고 효과적인 자세 코칭을 돕기 위해 일, 주, 월, 연 단위 누적 데이터와 또래 아이들의 성장 및 자세 습관 정보도 제공한다. 여기에 빅데이터 기반 머신러닝 기술을 장착해 착석자의 자세를 분석한다.
실내 공기질 측정 및 모니터링을 해주는 IoT 기기도 있다. 기기 등록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내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집안 내부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냄새 및 실내공기 오염물질 등이 검출되면 스마트폰 앱의 푸쉬 알람을 통해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IoT를 활용한 밥솥은 밥솥 전원을 켜고 외출했을 때 간편하게 앱으로 밥솥 전원을 끄거나 절전모드로 전환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밥의 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밥솥의 패킹 및 내솥 교체 시기가 되었거나, 10시간 이상 보온 모드가 지속돼 밥의 수분이 증발할 여지가 있는 경우 앱 푸시 알림을 통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
IoT 정수기의 경우 먼지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앱을 통해 알려 코크 안팎을 자동으로 살균할 수 있도록 해주며 평균적으로 마셔야 하는 물 리터와 비교해 소비자가 물을 덜 마셨다면 더 많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알림을 보낸다. 또 앱으로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를 알려주고, 제품에 문제가 있을 시 원격 진단도 가능하다.
IoT 공기청정기는 알림과 안내 기능을 통해 공기 오염도를 측정해 제품 사용을 권고하거나, 실내 공기 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해 "공기청정기를 켜줘" 등 음성으로 명령하면 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날씨에 따라 알아서 세탁해주는 IoT 세탁기도 있다. 손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손쉽게 전원을 켜고 끄거나 세탁·코스와 옵션을 설정할 수 있으며, 제품 동작을 제어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세탁기의 상태를 진단한 결과나 세탁 방법을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고객의 제품 사용 패턴과 IoT를 통해 날씨 정보를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세탁 옵션을 알아서 설정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처럼 IoT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실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는 가운데 IoT 제품의 보안 강화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모든 사물들을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IoT 제품에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관련 기관, 안랩을 비롯한 주요 보안 업체들은 IoT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하긴 친구넘 집에 갔더니 막 공중에 말로 하더라구요.. 놀랐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