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의 한 제과점이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쿠키를 재포장해 유기농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하다 적발돼 뿔난 소비자들이 고소했다.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다고 홍보하며 케이크와 쿠키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해온 이 업체는 회원 수만 9만 명에 달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 뛰어난 맛으로 명성을 얻어왔다.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탄 뒤 매장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고, 제품이 동나는 일도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일 카페의 한 회원이 이 업체가 판매하는 쿠키가 코스트코의 제품과 동일하다며 고발 글을 게시했다. 이에 그동안 속아온 소비자들의 분노와 항의가 이어졌고, 이 업체는 결국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쿠키뿐만 아니라 롤케이크 역시 대형 제빵회사인 SPC삼립의 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
비난이 쏟아지자 이 업체는 "용서를 구한다. 큰 이윤을 남기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라며 서비스로 제공하던 상품이 인기를 얻자 공산품을 재포장해 수제 제과로 판매해왔다며 소비자들을 속였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또한 문제가 된 제품을 제외하고는 전부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하며, 문제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상대로 환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업체 대표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를 받고, 잘못이 있다면 벌을 달게 받겠다. 소비자분들께는 나중에 따로 연락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된 쿠키와 롤케이크를 제외한 다른 제품을 유기농 제품으로 믿고 먹어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해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 식약처의 성분 조사와 경찰 조사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모호한 답변과 함께 즉답을 피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여전히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기농 제품이라는 업체의 홍보를 신뢰하여 아토피를 앓는 자녀 등을 위해 제과를
구입해온 이들이 많기 때문. 현재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식약처와 한국소비자원 등에 이 업체를 신고하고 형사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잘못이 있다면 벌을 받겠다 => 잘못을 했는게 확실한데, 잘못이 있다면?
잘못을 시인한다면서, 왠 식약청 결과 기다리는 중?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고.. => 그냥 잘못했다고 해 뭔 변명
다시는 같은 실수 하지 않겠습니다 => 앞으로는 안 걸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