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82
추천 수 : 1
등록일 : 2022.01.07 01:09:06
글 수 21,851
URL 링크 :

 

대학교 등록금

등록금.jpg

 

 

저와 동생은 어릴 적 사업을 했던 아버지 덕분에
넉넉한 가정환경에서 남 부럽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를 맞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인해
쓰러지셨고 결국에는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빚을 남기고 떠났기에
세상에 남아있는 저희 형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돈을 갚으라는 사람들로 조용할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더러는 망연자실하게 있는 저희 형제를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빚을 탕감해주시기도 했지만
많은 빚을 저와 동생이 벌어서 계속
갚아나가야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저는 도망치듯 군에 입대했는데
동생으로부터 대학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휴가를 나와보니 동생은 등록금이 없어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친척들마저도 이미 망한 집에 돈을 빌려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동생은 무작정 거리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예전 종로 허리우드 극장 근처의
한 은행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때마침 문이 열려 있던 지점장실로
동생과 함께 곧장 향했는데 신기하게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더군요.

지점장님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분이
책상에 앉아 뭔가를 쓰고 계셨습니다.
앉으라고도 안 했는데 저와 동생은 자리에 앉아
지점장님의 일이 끝나길 기다렸습니다.

보통 같으면 경비를 부를 만도 한데
지점장님은 그저 우리 형제를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무슨 용무로 왔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책상에 동생의 대학 합격증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
제 동생이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에 못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빚을 남기고 돌아가셨고,
저는 군에 있어서 도움을 줄 길이 막막합니다.
염치없지만 동생의 등록금을 빌려주신다면
꼭 갚겠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제 이야기를 듣던 지점장님은
대학 합격증을 보시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돈을 찾아오라고 하시더니
그걸 빌려주신 것입니다.

차용증을 쓰겠다는 제 말에 필요 없다고 하시면서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동생의 어깨를 두드려주셨습니다.

훗날 알고 보니 지점장님은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제 동생과 같은
대학 선배였습니다.

같은 학교 선배로서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제 동생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처음 보는 우리 형제에게 조건 없는
선의를 베푸셨던 것입니다.

이후 제 동생은 대학에 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4년이 지난 다음에야
빌린 등록금을 다 갚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안부를 물으며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30
년이 지난 지금은 연락이 끊겼고
저의 사랑하는 동생은 10년 전 지병으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 서 있었던 우리 형제에게
어떠한 조건도 없이 큰돈을 빌려주셨던 지점장님...
아직도 그때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


동물 에세이 '살리는 일'의 저자 박소영 작가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살리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밥을 먹이고,
고통으로부터 보호하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일.
새 힘을 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

더러는
나의 작은 미소가,
나의 작은 손길이,
나의 작은 마음이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힘이나마 누군가를 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살리는 삶'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 오늘의 명언
받은 상처는 모래에 기록하고
받은 은혜는 대리석에 새기라.
-
벤저민 프랭클린 -

 

출처:따뜻한 하루

 

이전글 다음글

회탈리카

2022.01.07
13:42:55
profile

저는 산업체 특혜로 대학을 갔죠. 회사생활을 18개월 이상하면 대학을 시험안보고 들어가는 제도였습니다.

저는 18개월동안 일하면서 월급 모았고 대학고 시험안보고 들어갔고 학비도 그동안 월급 모은것으로 해결했고

운이좋왔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산업체 특혜가 있을지모르겠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398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3027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305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240
21331 일반 하스스톤이란 겜하는데 [3] gene00532 2019-03-28 20
21330 일반 요즘 산불 정말 많이납니다. [2] 가을의시 2019-04-04 20
21329 일반 행복한 주말들 보내세요~ [2] 이개발 2019-04-06 20
21328 일반 봄 날씨네요. [2] 멀더요원 2019-04-08 20
21327 일반 좋은아침 입니다^^* [2] 컴박사 2019-04-25 20
21326 일반 엄마라는 이름의 천사 [1] 호접몽 2019-05-21 20
21325 일반 아이의 『기분을 밝게 하는』 14가지 말.. [2] 호접몽 2019-05-21 20
21324 슬픔 기분도 꿀꿀하고.. [2] samsik2 2019-05-21 20
21323 일반 퇴근준비합니다.^^ [1] 선수영감 2019-05-21 20
21322 일반 푸른달 스물이틀 물의날 기록 [2] 여잉여 2019-05-22 20
21321 일반 날씨가 좋습니다 [2] 시체 2019-05-22 20
21320 일반 그래도 저녁이 되면 좀 시원하네요 [2] 민메이 2019-05-23 20
21319 일반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3] 호접몽 2019-05-24 20
21318 일반 요 몇일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가 않좋은데... [3] 곧오신다 2019-05-24 20
21317 일반 소중한 인연~ [1] file 무심인 2019-05-24 20
21316 일반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덥다고 하니 여러분 조심하세요. [1] 비가오면 2019-05-25 20
21315 일반 바람 부는 2월 어느 날 file 해마천사 2019-05-26 20
21314 일반 시원하게 비가 왓음 좋겠습니다. 엔젤비트 2019-05-26 20
21313 일반 비오는 월요일 무심인 2019-05-27 20
21312 일반 [따뜻한하루]점 하나의 긍정의 힘 [1] 슈퍼웅 2019-05-27 20
21311 일반 영상도 진짜.. [1] Ai 2019-05-27 20
21310 일반 "금" [1] dukhyun 2019-05-27 20
21309 일반 하마터면 오늘 출석 못할뻔 했네요 ㅎ [1] 오매기양 2019-05-27 20
21308 일반 좋은 하루입니다.. 곧오신다 2019-05-28 20
21307 정보 위메프에서 오늘 만 패션왕 이벤트라고 해서 오전 12 시부터 40 ... file 도이찌 2019-05-29 20
21306 일반 오늘 날씨 [1] file myhomecom 2019-05-30 20
21305 일반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는군요 [2] 선수영감 2019-05-30 20
21304 일반 숙직 근무 [1] 프펌 2019-05-31 20
21303 정보 5. 31 금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아이콘 2019-05-31 20
21302 일반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살찐박쥐 2019-05-31 20
21301 일반 5월의 마지막 불금.... file 컴박사 2019-05-31 20
21300 일반 오늘 날씨가 너무 좋네요 늦은 오후 잘 보내세요 도연이삭 2019-05-31 20
21299 일반 일교차가 크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도연이삭 2019-05-31 20
21298 추천 영화추천 '5일의 마중' file 윤성파파 2019-06-01 20
21297 일반 [따뜻한 하루] 불가능을 이겨내다 [2] 슈퍼웅 2019-06-01 20
21296 일반 6월 1일, 시작이네요. [1] 박사유 2019-06-01 20
21295 일반 날씨 좋은 주말에 병원에서 반을 보냈습니다. 비가오면 2019-06-01 20
21294 일반 내일은 다시 나가야하는날... [2] liler 2019-06-02 20
21293 일반 정말 한가로운 일요일이네요 [2] 선수영감 2019-06-02 20
21292 일반 손 선풍기의 계절이 오네요 [2] 미친자 2019-06-05 20
21291 일반 안녕하세요^% 루시아니아 2019-06-06 20
21290 일반 목이 쑤시네요 [1] 팬텀 2019-06-06 20
21289 일반 날씨가 점점 어두워 지네요 [2] Ai 2019-06-06 20
21288 일반 귀차니즘으로 인해 CTRL11 2019-06-06 20
21287 일반 또 허리 삣끗 오이 2019-06-06 20
21286 일반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 코렐짱짱 2019-06-09 20
21285 일반 즐거운 일요일? [2] file 컴박사 2019-06-09 20
21284 일반 주말 끝.... [1] 아리루스 2019-06-09 20
21283 일반 즐거운 금요일 입니다. 김똥 2019-06-14 20
21282 일반 아침식사 프펌 2019-06-18 20
21281 일반 점심 맛잇게드셔요 [3] 랑후 2019-06-19 20
21280 일반 즐거운 주말입니다. 박사유 2019-06-2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