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51
추천 수 : 0
등록일 : 2021.12.13 00:35:04
글 수 21,851
URL 링크 :

 

음식은 추억이다

음식.jpg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돌아가신 지 오래였지만, 한 입 떠 넣으면
그들이 옆에 있는 듯 느껴지는
음식을 만들었다.

한련의 톡 쏘는 맛, 식초를 뿌린 비트 잎,
버터와 소금과 후추를 넣은 매시트 포테이토,
설탕 한 숟가락과 생크림을 뿌린 잘 익은 싱싱한 딸기.
이런 것들은 한 입만 맛보아도 그분들을 느낄 수 있었다.
할머니의 포옹이, 할아버지의 휘파람이 어땠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났다.

입에 넣을 때마다 그들에 관한 기억이 재생되었다.
할아버지가 부르던 노래도, 할머니의 웃음소리와
전염성 강한 미소도, 그들의 눈가에 자글자글하던
잔주름도 전부 떠올랐다.

그 애틋하고 편안한 요리에 담긴 그들의
온기와 사랑과 감정과 추억들도 전부 떠올랐다.
그것은 소박하고 좋은 음식의 힘이었다.
나는 그런 음식을 만들고 싶었고,
손님들이 그런 기분을, 향수와 사랑을
느끼기를 바랐다.

수비드나 무스 같은 음식, 거품 낸 음식은 싫었다.
수상에 빛나는 세계 최고의 요리를 만들겠다고
전전긍긍하는 것도 싫었다.

나의 요리는 최신식은 아니었고,
금가루 같은 것이 뿌려지거나 핀셋을 이용해
장식한 화려한 음식도 아니었다.

나의 목표는 한 입 먹는 순간 누군가가
꼭 안아주는 느낌이 드는 음식,
어린 시절과 사랑했던 사람이 떠오르는 음식,
그와 함께했던 순간이 하나, , 수도 없이
떠오르는 음식이었다.

무더운 7월 초에 캔 햇감자처럼 수수한 음식이었다.
껍질은 부드럽고 속살은 포슬포슬 달콤해서
질 좋은 굵은소금 한 자밤과 사르르 녹을 버터 한 덩어리를
더하면 충분하고, 특별히 근사한 것이 끌리는 날에는
싱싱한 딜 정도만 곁들여도 더할 나위 없는
햇감자 같은 음식.

, 부드럽게 잘 익어 과일다운 달콤함이 있는,
막 덩굴에서 꺾어낸 토마토 같은 음식이기도 했다.
여름 오전의 햇살을 머금어 아직 따뜻한 과육에
올리브유와 소금을 뿌리고 싱싱한 바질 잎을
몇 개 얹으면 충분한 음식.

그리고 갓 구운 바삭바삭한 빵과 그 위에
올린 감칠맛 나는 치즈, 쫀득한 꿀 한 숟가락과
달콤한 과일잼 같은 음식이었다.

왜냐하면, 일단 음식을 먹어 치우고 나면
며칠 뒤, 몇 달 뒤, 몇 년 뒤
남는 것은 음식을 먹는 동안 느꼈던
감정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요리는 누가 가장 멋진 음식을
만드는지 대결하는 행위가 아니었다.
요리의 가장 강력한 힘은 음식의 맛을 오래가는
추억으로 바꿔준다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 나는 아버지에게서 배웠다.
좋은 음식이란, 사랑을 표현할 말이 없을 때
사랑을 맛보게 해주는 수단이었다.

- '
더로스트 키친' 중에서 -


미국 메인주의 시골 마을, 프리덤.
이곳에 좌석 40개짜리의 작고 아담한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그 이름은 '로스트 키친'.

'
타임' 선정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공간들' 중 하나이자,
'
블룸버그' 선정 '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12'
오른 곳입니다.

'
로스트 키친'의 오너 세프인 에린 프렌치는
요리의 가장 강력한 힘은 음식의 맛을
오래가는 추억으로 바꿔주는 것이며,
좋은 음식이란 사랑을 맛보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고급 기술로 만든 화려하고 예쁜 음식이 아니라
어릴 적 엄마가, 아빠가, 그 시절
좋은 기억과 내음이 생각나는 수수한 음식,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하나둘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음식을
만든다는 그녀...

================================================


여러분에게도 그런 음식이 있으신가요?
먹고 있으면 마냥 행복해지고,
누군가가 떠올라 그리워지고, 웃음 지어지는
추억의 음식 말이에요.


# 오늘의 명언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된 사랑은 없다.
-
조지 버나드 쇼 –

 

 

출처:따뜻한 하루

 

이전글 다음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255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922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196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063
5783 일반 150인치 스크린에 게임도 해 보았습니다 [6] file 반돌 2019-03-18 51
5782 일반 리얼텍 사운드카드 진짜 너무 자주 나오네요.. [8] 루시드림 2019-03-16 51
5781 일반 파폭에서 댓글에 댓 달려하니 오류 [12] file 허접 2019-03-14 51
5780 일반 블투리시버를 미니엠프에 연결했습니다. ^-^ [6] file 반돌 2019-03-14 51
5779 일반 * 父 女 之 間 * [1] 아담 2019-03-13 51
5778 일반 아침날씨 실화입니까?! [5] 에끌레시아 2019-03-13 51
5777 일반 지난 주말에 키보드 해 먹었습니다 [5] galgari 2019-03-12 51
5776 일반 즐거운 주말입니다 [5] 코렐짱짱 2019-03-10 51
5775 일반 잠시후 부모님 모시고 [1] 밤톨아빠 2019-03-09 51
5774 슬픔 소화활동은 진짜 중요합니다.. [7] 루시드림 2019-03-09 51
5773 일반 역시 집에 오니 좋네요. ㅎㅎ [2] file 반돌 2019-03-08 51
5772 슬픔 오늘 출근 전 급히 이불과 외출복 먼지 털기 및 실내환기.. [3] 루시드림 2019-03-07 51
5771 일반 지난주에 날려먹은 메인보드 중고로 구했습니다. file 술잔3 2019-03-06 51
5770 일반 네트워크 설정이 제일 어려운거 같아여.. ㅠ [2] 커피메이커 2019-03-06 51
5769 일반 프로젝터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4] file 반돌 2019-03-04 51
5768 일반 텐키리스 키보드는 적응이 안되네요 ㅠㅠ [1] 커피메이커 2019-03-03 51
5767 일반 사랑받는 사람은 ........♡ [1] 아담 2019-02-26 51
5766 일반 얼큰한 생대구탕 땡기네요 ㅋ [3] 댄싱머신모모 2019-02-25 51
5765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 [1] 오늘도안전빵 2019-02-23 51
5764 일반 오랜만에 창조경제 사람도 만났습니다. (Iot Living Lab, 4인) [5] file 반돌 2019-02-22 51
5763 일반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하리~ [3] TheSTREET 2019-02-22 51
5762 정보 스마트폰의 새로운 진화, 베젤리스 스마트폰 [1] file 열린이 2019-02-21 51
5761 추천 고백해서 구해주자!!! [2] file 회탈리카 2019-02-20 51
5760 정보 화웨이, 뉴질랜드 신문에 전면광고…"우리 5G 장비 안쓰면 손... ckk2580 2019-02-19 51
5759 일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1] 비타민C 2019-02-19 51
5758 일반 손잡고 갈 사람 [1] 아담 2019-02-19 51
5757 일반 할머니에게 칭찬 받은 손자 [2] file Op 2019-02-19 51
5756 동영상 반려동물 ASMR로 꿀잠 주무세요 [2] 풀린신발끈 2019-02-17 51
5755 일반 군위도서관에 제 좌석 같은 곳이 생겼습니다. ㅎㅎ file 반돌 2019-02-17 51
5754 일반 순댓국집 사장에서 '패션모델'이 되기까지 55년생 모델 대단하시... 하늘누리 2019-02-17 51
5753 일반 라면에 초콜렛 [2] file 세라r 2019-02-15 51
5752 일반 이번주말에 오랜만에 영화 보러 갈겁니다 [6] file 사과 2019-02-15 51
5751 일반 냉동 삼겹살에 일잔 합니다...;;; [6] file 산나들이 2019-02-10 51
5750 일반 오랜만에 와밨어요..^^ [3] 행운의아가씨 2019-02-10 51
5749 일반 어로스 노트북 복원이 안되네요 [1] 쪼꼬파이 2019-02-09 51
5748 일반 레트로 게임을 위한 저용량 HDD 를 지금에서야 펼쳐보네요. ^^; [2] file 반돌 2019-02-07 51
5747 일반 넷플릭스 [1] 강글레리 2019-02-04 51
5746 일반 설 음식 만드는걸 도와주고서 [3] 백호 2019-02-04 51
5745 일반 오늘 경북 군위에 문을 연 약국이 있을까요? ㅠ_ㅠ [7] file 반돌 2019-02-04 51
5744 일반 오늘도 출석해봅니다. [10] 기부니쥬아 2019-02-03 51
5743 일반 윈도우 셀프제작해 보는데 시간 많이 걸리네여 [3] 야수 2019-02-03 51
5742 일반 어휴 ㅋㅋ 오늘도 들립니다.. 눡스님 2019-02-01 51
5741 정보 음식이 주는 통증, 심부 근육 손상 [1] 열린이 2019-01-31 51
5740 일반 1월 마무리 [ 약조공 후방조심] [5] file 필농군 2019-01-31 51
5739 일반 일본가는데 인플루엔자때문에 걱정이네요 [6] 나락러브 2019-01-31 51
5738 일반 서울의 달 [1] 필농군 2019-01-29 51
5737 일반 사무실에서 폰으로 글 끄적 거리고 있습니다. ^^; [4] file 반돌 2019-01-28 51
5736 일반 인생 2막 1장 시작 합니다. [5] 이상무 2019-01-28 51
5735 사랑 여친 생일이 내일인데 어디가 괜찮을까요? [4] 불법좌저 2019-01-26 51
5734 일반 답답한 경기.. [7] 하디 2019-01-26 51
5733 일반 축구 베트남 일본 한시간 남았네요 ㅎ [6] 댄싱머신모모 2019-01-24 51
5732 일반 코끼리 와 기린 놀부네 2019-01-23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