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진행중 이벤트

Windows Forms Professional Utilities "Rufus"
OS Forms "OsBlood"

오매마켓

공지사항

내일부터 한글화 게시판을 운영중단 합니다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자유 게시판 : 자유로운 글 작성

쓰기

배꼽들

해마천사
분류 :
일반
조회 수 : 36
추천 수 : 1
등록일 : 2018.11.13 22:11:01
글 수 21,851
URL 링크 :

배꼽들


배꼽들.JPG



 미동 없는 잎을
톡, 건드리는 눈들

경건하거나 천박하거나, 귓속말은 흔들리는 무게를 모은 것들
가장 먼저 외출한 바람이 주춤해도
움켜쥐었다 펼친 느낌이 같다

다디단 공기에 탯줄을 잇고
막바지 계절을 듣는 곳을 따라가면
옥수수 줄기에 내려앉는 점들이 검다
그곳은, 새의 부리마저 숯으로 이뤄진 허공의 배꼽
날개를 타고 멀리 가고 싶은 나는 누구의 부분인가
분신을 똑 떨어뜨린 날부터 시작된 울음이
줄곧 따라오는 아픈 배꼽이었나

몸이 멀면 사랑도 멀어
벽이 꺼내놓은 그림자와 한 철을 보낸 머리에 진홍이 옮겨붙고
겹꽃잎으로 만난 몸을 빌려 바깥을 보았다는
기억도 모서리가 뭉툭해
도드라지거나 옴팍 숨거나
이 방에서 저 방으로, 혀에 잘 녹는 이야기들

소문처럼 땅속에서 마을로 쑤욱 솟아나는
자정은 꽃피자 져버린 하루의 배꼽이다
지새우거나 꿈속이거나
어느 먼 지도가 잠깐 펼쳐졌다 구겨진다


- 최연수, 시 '배꼽들'


'배꼽'을 말하면 은근히 부끄러워집니다. 조금은 은밀한 곳,
그러나 중심이지요.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중심일까요.
조금은 쓸쓸하지만, 가장 중심이 되는 시작의 달이라 믿겠습니다. 


이 게시물을
목록
이전글 다음글

두더지

2019.07.30
13:03:02

좋은글 감사합니다

댓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331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986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252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152
19095 일반 근래에 부쩍 눈이 침침해 옵니다..ㅠㅠ [3] shinshow 2019-07-17 35
19094 일반 짬봉 [2] 프펌 2019-07-19 35
19093 일반 중복입니다.....^^* [2] file 컴박사 2019-07-22 35
19092 일반 비가 온건지 안온건지... [2] 미친자 2019-07-20 35
19091 일반 한 주의 시작입니다. [2] 도당 2019-07-22 35
19090 일반 월요일입니다. [4] 시체 2019-07-22 35
19089 일반 바빠서 정신이 없네요 [5] 클로로 2019-07-22 35
19088 일반 주간날씨 금요일 비네요 [4] 호연파파 2019-07-22 35
19087 일반 지금부터 여름 시작 [4] 뚱쓰 2019-07-23 35
19086 일반 내년에 있을 이벤트 중에 제일 기대되는것 [2] 뚱쓰 2019-07-23 35
19085 일반 재즈마스터 크로노입니다 [4] file bloodhill 2019-07-23 35
19084 일반 화요일 16시현재 서울은 맑음입니다. [6] Limelight 2019-07-23 35
19083 일반 간밤에 비가 왔습니다. [12] 시체 2019-07-24 35
19082 일반 선한 의미 [2] file 해마천사 2019-07-24 35
19081 일반 내 삶은 내가 믿는 대로 된다. [3] 우재아빠 2019-07-26 35
19080 일반 단단한 그늘 [2] file 해마천사 2019-07-26 35
19079 일반 무더운 여름입니다. [5] 행복한한해 2019-07-30 35
19078 일반 비 엄청 내립니다 [5] 필농군 2019-08-01 35
19077 일반 간절한 바람 통했다 - 조은누리양 생환! [9] 뚱쓰 2019-08-03 35
19076 일반 시원한 꽃들 [4] file happyhappy 2019-08-03 35
19075 일반 휴가=전쟁 [8] 가을의시 2019-08-05 35
19074 일반 월요일 아침 멍때리고 있네요. [2] 오회장님 2019-08-05 35
19073 일반 오늘 진짜 너무 더워서 힘들어죽는줄 알았네요 허허 [4] 커피메이커 2019-08-05 35
19072 일반 밤새 시원했네요~ [4] 행복한한해 2019-08-09 35
19071 일반 쥐똥나무 꽃 [2] file 해마천사 2019-08-12 35
19070 일반 오늘 날씨는 흐리네요. [3] 멀더요원 2019-08-29 35
19069 일반 입추가 지났는데...;;; [3] 해피트리 2019-08-14 35
19068 일반 숙원사업 하는 중 [2] 가을의시 2019-08-17 35
19067 일반 요즘 이상하게 일들이 꼬여서 엄청 바쁘네요.. [3] 커피메이커 2019-08-17 35
19066 일반 이젠 정말 좀 시원해지긴 했네요 [5] 가을의시 2019-08-19 35
19065 추천 가을에 즈음해서 가을 음악 하나 들으시렵니까? 익명의행인 2019-08-23 35
19064 일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는 계절 이네요 [4] 전투기 2019-08-31 35
19063 일반 SKT T1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2] 순대랠라 2019-08-31 35
19062 일반 주말 벌초 후유증...? [3] 쏘맥한잔 2019-09-02 35
19061 일반 제 13호 태풍 링링(LINGLING) 발생했습니다 [5] file 황금빛노을 2019-09-02 35
19060 일반 비는 밤에만 왔으면 좋겠어요 [4] 썬더볼트24 2019-09-02 35
19059 일반 홍콩의 독립을 기원합니다. [2] file 강글레리 2019-09-02 35
19058 일반 영상 & 태풍 [2] file 달림이 2019-09-03 35
19057 일반 태풍ㅜㅜ [6] 오이 2019-09-08 35
19056 일반 아빠는 항상 피곤해 [7] file 응딱 2019-09-10 35
19055 일반 비가 왓더니 날 습하네요 [6] 쏘맥한잔 2019-09-10 35
19054 일반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드립니다 [8] 윤스페이스 2019-09-16 35
19053 일반 초록 [3] file 해마천사 2019-09-17 35
19052 일반 차차 가을의 기운이 다가오네요... [5] 달의아해 2019-09-18 35
19051 일반 휴일 아침~ [2] file 필농군 2019-10-13 35
19050 일반 바닷가에서 [3] file 해마천사 2019-09-21 35
19049 일반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4] 브란트 2019-09-23 35
19048 일반 태풍이 지나가니 선선하네요. [6] SH 2019-09-23 35
19047 일반 좋은 하루되세요 file 오경박사 2019-10-04 35
19046 일반 아침부터 안개가 엄청나네요! [2] 오에스감성 2019-10-16 35
19045 고마움 참새가 방앗간 지나듯...오픈 축하합니다. 수고하셧습니다. 무정 2019-11-04 35
19044 고마움 오메 다시 만나게 되어서 기쁩니다. 용OI 2019-11-04 35
목록
쓰기

오에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