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61
추천 수 : 1
등록일 : 2018.10.29 23:24:49
글 수 21,856
URL 링크 :

서럽게 보내는 꽃무릇 길


서럽게 보내는 꽃무릇 길.JPG


절실하게 열리는 가을 길에서
허튼 생각으로 찬찬히 보지 못하고
길 위에 몸을 던지는 빛바랜 낙엽의 울음을 듣는다.

배불리 채우지 못해 어쩌다
가벼운 것들은 제 한 몸 가누지 못해
호명되지 못하고 바람의 뒤를 따라 또르르 굴러간다,
굴러가며 옷소매 부여잡은 유혹에 한눈을 팔기도 한다.

하찮은 생명의 여운이라도 멀리
떠나는 길에서는 몸가짐 마음 단속으로
외로움을 옆에 앉혀놓고
누군가의 마음을 붙잡고 싶은가 보다.
짧은 가을볕이 빗살처럼 고루 퍼지고
토담집 벽에 등허리를 기대어 서보면
이국의 국경처럼 왜 이리 섬뜩하고 시린 것인가?

살금살금 야위어 가는 가을볕에
바람의 틈을 비집고 온 노을이
꽃무릇의 허리에 붉은색을 칠하고
가늘게 슬퍼지고 있는 저것들을 바라보는 것도
이 가을에서 느끼는 이별이다.

푸른 잎을 기다리다
동그라미처럼 지고 마는 붉은 꽃무릇의 흔적을
누가 서럽게 보내자고 하는지요?


- 박종영 님











이전글 다음글

회탈리카

2018.10.30
16:09:43
profile

와우~ 무릇 이란 단어도 잘안쓰는데 무릇길이라...부드러운 느낌이군요.

두더지

2019.07.30
13:08:02

좋은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576   2019-08-13 2022-01-12 07:38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3207   2019-04-30 2019-08-17 14:24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474   2019-04-30 2019-08-17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