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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에 새벽이 시작되고 모래밭에 다다른 파도는 다시 일어나 밀려온다.
수평선 끝으로 어제 진 해가 떠오른다.
저마다의 사연들이 내려앉은 풀끝에 이슬이 맺혀 있다.
이슬은 햇살을 머금고 반짝이며 바닥으로 떨어져 몸을 숨긴다.
시작과 끝은 함께한다고 했던가.
끝은 저마다의 시작과 의미를 담고 고귀하게 지어지는 매듭이었으며
새로운 것으로의 시작이었다.
- 박시윤, 수필 '끝' 중에서
끝은 마침표이지만, 마지막이 아니라 다시 시작해도 된다는 암묵의 표시입니다.
끝을 봐야하는 일도 있지만, 그 끝은 완성을 목표로 하는 것.
결코 절망이 아님을 압니다.
일의 매듭은 다른 일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