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진, 음악, 영상은 텍스트 파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용량이 큽니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은 효율적인 데이터 보존과 공유를 위해 다양한 압축 기술을 고안해 왔는데요. 우리가 알아볼 다양한 확장자는 파일의 외적 형식과 기능적 특징은 물론, 대략 어떤 압축 방식이 적용됐는지도 함께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압축 특성은 확장자의 범용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지요. 본격적인 확장자 탐구 전에 대표적인 압축 기법은 손실, 무손실 압축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손실 압축은 원본에서 사람이 인지하기 힘든 미세한 데이터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줄이는 기법입니다. 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미세한 품질 저하, 편집용 데이터 소실이 단점이죠. 반면에 무손실 압축은 원본의 품질을 보존하되, 데이터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입니다. 압축 수준은 낮지만 원본 데이터를 그대로 보존하므로 품질 유지와 재편집에 유리하답니다. 대부분의 확장자는 이 두 가지 압축 기법을 기반으로 하며 소수의 무압축 특성 확장자도 존재합니다.

먼저 BMP는 바로 앞서 말한 무압축 확장자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작고 단순한 이미지라도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편인데요. 700x600 픽셀의 단색 이미지로 단순 비교했을 때 jpg 파일의 용량은 7KB인 반면, bmp 파일은 1.2MB로 측정됐습니다. 무려 150배가 넘는 격차죠. 물론 이 비교는 극단적인 경우이고, 보통은 4~5배 차이인데요. 이런 큰 용량 때문에 bmp는 로딩 속도가 중시되는 웹에서 잘 사용되지 않고, 특정 이미지 작업이나 게임 제작 시 제한적으로 사용되곤 합니다.

GIF는 흔히 ‘움짤’ 확장자로 유명합니다. 한 사진에서 여러 장의 이미지가 번갈아 출력되며 사진이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내는데요. 확장자 풀네임도 ‘Graphics Interchange Format’. 사진 교환 형식이란 뜻을 갖고 있죠. 저용량에 호환성이 좋아 웹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원하는 색이 256가지에 불과한 부분은 gif의 단점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256색 이상의 이미지를 gif로 변환하면 그만큼 색 손실이 발생하므로 주로 단순한 색 구성을 가진 이미지에 적합한 형식입니다.

JPG는 대표적인 손실 압축 확장자입니다. 압축률이 높고 화질이 좋아 웹 환경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원 색상도 1670만 개(24비트, 트루컬러)에 이르지요. 주로 다채로운 풍경 이미지나 인물 사진 저장에 유리한데요. 압축 과정에서 색이 일부 뭉개지듯 손실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압축이 반복될수록 심해지므로 jpg 파일을 편집 후 다시 jpg로 저장하는 건 가급적 지양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 외에 gif, png와 달리 투명색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PNG는 JPG와 반대로 대표적인 무손실 압축 확장자입니다. jpg와 동일한 컬러를 지원하면서 투명, 반투명색까지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지요. 무손실 압축인 만큼 반복 압축해도 균일한 품질이 장점입니다. 사진 원본의 품질을 보존해야 하는 경우에 유리한데요. 일반적으로 jpg와 비교해 용량은 더 큰 편입니다. 또한 카메라 촬영 정보와 위치 등을 기록하는 EXIF 대신 독자 형식인 XMP를 사용하므로 EXIF가 필요하다면 png로 저장 시 주의가 요구됩니다.

RAW는 사진 촬영 시 측정 가능한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무압축 확장자입니다. raw(날것)이란 단어와도 일맥상통하죠. 사진 한 장에 수십 MB에 이르는 등 용량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만큼 일반적인 포맷은 아니고,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품은 만큼 다양한 후보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raw가 비표준 규격이라 확장자 명이 회사별로 다른 부분은 단점입니다. 예를 들어 캐논은 CRW, 소니는 SRF, 삼성은 SRW 같은 식으로 말이죠.

여기까지 대표적으로 쓰이는 이미지 확장자의 핵심적인 특징을 알아봤습니다. 평소 jpg와 png의 차이를 모르고 무조건 jpg, 혹은 png로 저장하진 않았나요? 혹은 같은 사진인데 왜 용량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다면?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앞으로 꼭 확장자를 확인해 보세요. 확장자는 우리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