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67
추천 수 : 0
등록일 : 2021.12.21 00:14:15
글 수 14,219
URL 링크 :

 

밀린 월세

월세.jpg


오래전 월세방에서 생활했을 때 일입니다.
그날도 저는 주인집 불이 꺼지는 것을 본 후에야
집으로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월세를 못 낸 지 두 달째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월세를 밀려본 적이 없었는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실직을 당한 후부터
쉽게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비스 업종에 일했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친절함이 우선이지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틀렸나 봅니다.

그동안 월급도 많지 않았고,
한 달 벌어 한 달을 겨우 살았기 때문에
월세와 함께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저에겐 눈물을 흘리는 것도 사치였습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부모님께 손을 벌려 실망시켜 드리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두 달째 집주인을 피해 도둑고양이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아르바이트를 구했지만,
월급을 받으려면 한 달이나 남았으니
이렇게 집주인을 피해 다니는 것도
한 달은 더해야 하는데 어떤 집주인이
가만히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늦은 밤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저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습니다.
집주인 어르신이었습니다.

"
불이 켜져 있길래 왔어요."

잔뜩 긴장해서 어르신 앞에 서 있는데
손에 들린 반찬통을 내미셨습니다.

"
반찬이 남았길래 가져왔어요."

제가 오해할까 봐 오히려 조심스러워하는
어르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제야 그동안의 사정을 잘 말씀드리고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
그런 것 같더라고, 요즘 집에 계속 있길래
뭔 일이 생겼구나 했는데 그런 일이 있었네.
너무 걱정말고 지금까지 월세 한 번 안 밀렸는데
내가 그렇게 박한 사람은 아니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가시는 그 모습이
어찌나 크게 느껴지던지..

그런 어르신 덕분일까요?
이제는 착실하게 돈을 모아 전세에서 살 게 되었고
예전보다 좋은 조건의 직장을 구해서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그 따뜻한 마음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


요즘 같은 세상에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먼저 믿어주지 못한다면,
상대방도 나를 믿어주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엔 악순환이 되겠지요.

작은 믿음부터 실천해 보세요.
언젠가 큰 믿음이 되어 당신의 인생에
행운으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믿음은 산산이 조각난 세상을 빛으로
나오게 하는 힘이다.
-
헬렌 켈러 –

 

 

출처:따뜻한 하루

 

이전글 다음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286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943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217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088
14019 일반 나는 당신을 만났다 [2] file 응딱 2022-12-09 120
14018 일반 할머니의 털장갑 [2] file 응딱 2022-12-08 89
14017 일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2] file 응딱 2022-12-07 98
14016 일반 마음가짐을 바꾸자 [2] file 응딱 2022-12-06 55
14015 일반 하루는 알고 내년은 모르는 메뚜기 [2] file 응딱 2022-12-05 63
14014 일반 로댕을 뒤바꾼 한 마디 [2] file 응딱 2022-12-02 105
14013 일반 반려동물이 떠난 빈자리 [2] file 응딱 2022-12-01 134
14012 일반 거장의 손이 닿을 때 [3] file 응딱 2022-11-30 110
14011 일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2] file 응딱 2022-11-29 145
14010 일반 충실한 삶에 우선순위 [2] file 응딱 2022-11-28 89
14009 일반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남이 선택한다 [1] file 응딱 2022-11-25 87
14008 일반 받은 은혜를 기억하라 [1] file 응딱 2022-11-24 109
14007 일반 오만가지 생각 [1] file 응딱 2022-11-23 99
14006 일반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1] file 응딱 2022-11-22 73
14005 일반 아빠의 명예퇴직 [1] file 응딱 2022-11-21 112
14004 일반 군인을 보면 아빠 생각이 나요 [1] file 응딱 2022-11-18 91
14003 일반 고마운 고마리 [1] file 응딱 2022-11-17 89
14002 일반 선을 긋다 [1] file 응딱 2022-11-16 54
14001 일반 나라가 잘되는 비결 [1] file 응딱 2022-11-15 67
14000 일반 인생을 낭비한 죄 [1] file 응딱 2022-11-14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