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듣는 귀
눈으로만 만져라.
어린아이 적에 가졌던 온갖 충돌들을 박살내는
이 어처구니없는 충고가 보편적 억압적인 지상 명령이 되어버렸다.
에로틱한 접촉의 장소들은 금지되었거나 감시투성이로 변했다.
그와 동시에 온갖 영상들의 급속한 인플레이션이 전개되고 있다.
잡지, 영화, 텔레비전이 눈만 포식하게 하고 인간의 그 나머지 감각들은
무용지물로 만든다.
오늘날의 인간은 입마개 쓰고 팔 잘린 채
신기루들이 가득 찬 궁전 속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 미셸 투르니에, 산문집 '짧은 글 긴 침묵' 중에서
보지 말아야할 것을 보고
보지 않아도 될 것을 찾아보는 눈의 욕망이 어지럽습니다.
보이는 것만을 믿는 현실.
가슴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듣는 귀가 필요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