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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니 예전 일들이 문득 떠오르네요.
역시 대딩시절 생애 처음으로 청와대 가봤던 일을 써보렵니다.
무슨 일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암튼 삼청동에서 일을 보고 학교가려고 버스를 타려다
뭐.. 가까우니 걸어가도 되겠지 싶어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스마트폰이 아닌 피쳐폰 시절이라
지도앱이 없기에 기억과 방향감각에 의지해서 무작정 걸었어요.
걷다가 갈래길이 나오길래 고민하다 감으로 한 쪽 길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이쯤이면 낯익은 풍경이 나와야 하는데 낯선 풍경이더군요.
이때 길을 돌아 나왔어야 했는데 어린 치기로 길은 어차피 다 통하게 되어 있고
남자는 빠꾸없이 직진이지 하면서 걍 걸었어요. ㅎㅎ
길이 오르막길이라 조금 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길 양편으로 나무도 많고 청명해서 좋다구나 하면서 걸었어요.
이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주변에 건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나무만 있는 길이었는데...ㅋㅋ
아무튼 힘들어서 땅만보며 걷는데 갑자기 앞쪽에서 어떻게 오셨나요? 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엥? 이 아저씨 어디서 나왔지 하면서 벙~ 하다가, 왜요? 라고 물으니
여기 청와대인데요 하더군요. 헐.. 당황했지만 내색않고 그래서요? 하니
이번에 아저씨가 당황하더군요. 그러면서 여기 일반인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때 몰랐습니다 하고 돌아나오면 될껄 뭔 깡인지,
왜요? 일반시민이 청와대 출입하면 왜 안되요? 왜 막아요?
하니 그 아저씨 웃으면서 네 맞습니다. 일반시민분들 청와대 출입가능 하십니다.
그런데 보안문제로 한달전에 미리 예약하셔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예약하시고 다음에 다시 방문해 주세요. 라고 친절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하고 주변을 보니 안보이던 선글라스 양복쟁이 아저씨들이 사방에서 6~7명이
다가오는게 보였어요. 아저씨가 손짓하니 물러서더군요.
그런데 그때까지 안보이던 초소도 보이면서 안에서 몇 명이 창문을 통해 저를 보고 있더군요. ㅎㄷㄷ
쫄았지만 최대한 태연한 척 하면서 되돌아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ㅎㅎ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경호원들이며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초소.. 흠.. 대단한 은폐 엄폐였습니다.
그날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하니 친구들이 정권 잘 만나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넌 남산 갔을거라더군요. ㅋㅋ
어릴적 국민학고 3학년때 인가 ...
박 뭐시기 대통령 할때 봄에 개방해서 가본 정말 오래전 기억이 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