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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땀 냄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땀 냄새는 여름철의 불청객이지만 5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연애 중이거나 대인관계가 많은 사람들이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땀을 흘리면 주위에 냄새를 풍길까? 우리의 몸에서 흐르는 땀과 냄새에 대해 알아보자.
◆모든 땀에서 냄새가 나지는 않는다 =사람의 땀은 냄새를 일으키는 땀과 그렇지 않은 땀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인체피부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반면에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냄새가 난다. 이른바 액취증, 즉 암내의 원인이 되는 땀이다. 땀샘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태아 때는 아포크린 땀샘으로 있다가 출생 한달 전부터 냄새가 나지 않는 에크린 땀샘으로 바뀌게 된다.
◆땀 냄새가 나는 신체부위는? =우리 몸의 대부분에는 냄새가 나지 않는 에크린 땀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겨드랑이 및 그 주위, 귀 구멍 주위, 배꼽 주위, 외음부 주위에는 아포크린 땀샘이어서 냄새가 날 수 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김낙인 교수는 “특히 아포크린 땀샘이 활동하는 시기는 사춘기부터 노령기 사이여서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암내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여성은 월경 시작부터 폐경 전까지 땀샘이 활동하면서 많은 땀을 분비한다”고 말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 분비물 자체에는 냄새가 없다. 하지만 분비물 속에 들어 있는 특수한 단백물질이 정상피부에 존재하는 정상세균과 합해져 2-3시간 동안 부패하면서 지독한 냄새를 내게 된다. 이 냄새가 액취증(암내)인 것이다.
◆불쾌한 땀 냄새 없애는 법 =역시 청결이 우선이다. 온 몸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하는 곳은 더 신경써서 씻는다. 끈적한 느낌의 보습제보다는 수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녹말가루를 사용하면 수분을 흡수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마늘 등 냄새가 진한 음식을 먹었을 때는 더욱 주의한다. 땀이 나올 때 그 성분이 함께 배출돼 불쾌한 냄새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사과정에서 과도하게 형성되는 물질이 걸러져 나올 경우나 기온이 높을 때 피부 각질을 먹는 박테리아가 번식하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이것이 심해지면 액취증이 생기기도 한다.
◆겨드랑이 냄새가 심할 때 =2-3시간 간격으로 땀을 씻거나 닦아내는 것이 좋지만 번거로움이 따른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릴 때는 매번 시행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땀이 나지 않는 약물을 복용할 수도 있으나 침이 나오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향수를 뿌려 암내를 감추거나 분말을 발라 땀 분비를 줄여 암내가 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으나 일시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완전한 치료방법은 수술을 하는 것이다. 피부 속의 아포크린 땀샘 위치는 대부분 겨드랑이 털의 모낭 깊이 보다 더 얕고 피부표면 가까이에 존재하므로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 수술 방법이다. 김낙인 교수는 “겨드랑이 냄새가 심할 경우 고민만 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흉터가 나지 않고 겨드랑이 기능에 지장이 없는 수술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