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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28
추천 수 : 1
등록일 : 2016.09.16 21: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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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는 이상한 일들에 집착하는 습관이 있었다그가 최근에 집착한 것은 너무나도 끔찍해서 난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걸 멈출 수 없었다역사학자들이 빼먹고 기록하지 않은 참수형의 이상한 후유증몸통에서 분리된 머리는 그 후에도 듣고 보고 얼굴 표정을 짓고 소통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당신이 옳게 읽었다머리가 댕강 잘려나간 인간이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거다리키는 그가 발견한 사실에 대해 너무나 깊게 빠져들어서 그 현상에 대해 공부하고 쥐들이 머리가 잘린 후에 최대 4분까지 의식이 있었다는 쥐 실험에 대해 자주 내게 얘기해주곤 했다.


나는 이 게시판에서 리키에 대해 쓴 딸 치는 놈이라는 글을 이전에 올린 적이 있다그는 우리 고등학교에 새로 온 전학생이었는데 이상한 외모 때문에 왕따를 당했다그도 그런 것이리키는 피부색눈색머리색 모두 이상한 노란색이었고 심지어 옷조차 이상하게 입고 다녔던 것이다그가 왕따의 표적이 된 건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리키는 그들에게 앙갚음을 했다하지만 그의 복수는 특별한 것이었다그는 무슨 말을 하거나 주먹을 날리는 일은 하지 않았다그가 한 복수는 으스스할 만큼 잘 맞아 떨어지는 예언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한명 한명의 죽음이나 그들이 가장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에 대한 예술적 걸작들이었다.


내가 지금 이순간까지 쓸 용기를 내지 못했던 건 리키가 어떻게 죽었냐에 대한 일이다리키의 죽음은 내 인생에서 가장 참혹하고 가장 이상하게 계몽적인4분이었다 


그 일은 내가 리키의 지붕 낮은 목장식의 집에 나타난 날에 시작됐다그 날이 그의 마지막 날또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 될 줄 난 꿈에도 알지 못했다그가 나를 차고로 데려가서 그 단순하지만 천재적인 홈메이드 기요틴을 보여주었을 때야 나는 리키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갈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넌 아무 일도 할 필요 없는 거야알겠지?” 그가 말했다. “내가 이 레버를 당기면 작동할거야.” 그는 그걸 당겼고대각선의 무거운 칼날이 밑에 놓인 반원의 나무판자위로 떨어졌다나는 등뼈 끝까지 오소소 차가운 소름이 끼쳤다. “임마니가 할 일은 거기 앉아서 보는 것 밖에 없다니까?”


미친싫어.” 나는 가버리려고 등을 돌렸다내가 주방으로 가는 문턱 앞으로 갔을 때리키는 절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가장 중요한 그 한마디를 해서 나를 그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나 혼자 죽기 싫어나한테 남은 건 너 하나뿐이야.” 맞는 말이었다그의 부모님은 그가 대학생일 때 돌아가셨고 그에겐 형제도 없었다그의 믿음직스런 개 러커스 마저 한달 전에 죽었다말인 즉슨 내가 그의 유일한 친구란 것이었다.


넌 저기 앉아서… 그냥 여기 있어주면 돼나 혼자가 아니게그 다음에 떠나아무도 모를거야.” 나는 다시 걸어가서 앉았고 내 오랜 시간 고통 받은 친구를 쳐다봤다. “그 담엔 뭘 하면 되는데?”


간단해한번 깜빡이면 ’ 이란 뜻이고 두번 깜빡이면 아니란 뜻이야그리고 혹시 모르지만 내가 입을 열면 존나 끝내준단 뜻이야. 만약에 그게 끔찍하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게네가 알 필욘 없으니까.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바로 그 날 내 친구를 잃게 된다는 생각은 나를 압도했다내 몸은 전에 느껴본 적 없는 큰 슬픔으로 떨리고 있었다내가 리키를 올려다 봤을 때 그는 미소 짓고 있었다그는 행복했다.


나한테 ’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계속 말을 걸고 아무거나 물어봐이건 흔치 않은 기회라구난 꼭 알아야만 해내가 읽은 실험들에서는 모두 머리가 잘리고 나선 길어봤자 4분밖에 유지하지 못한댔어그러니까 나한테 물어봐아픈지흰 빛이나 무슨 천사나 그딴게 보이는지삶과 우주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됐는지 물어보라고.”


시발리키머리가 잘린다고야 임마이건 미친 짓이야.” 리키는 아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날 다시 올려다 보았을 때 그의 그 괴상한 노란색 눈엔 눈물이 가득했다그 순간 나는 내가 내 친구를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 모든 게 얼마나 미친 짓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고통이 시작되기 전에 이걸 하고 싶어이 좆 같은 병 말이야어디서 읽었는데 죽을 때 고통스럽댔어난 내 방식으로 이걸 이기고 싶어죽음의 신을 속이는 방식으로 말야.”


우리는 이 이상한 차고 안에서 리키가 죽기 전 얼마 동안 앉아있었다그는 모든 준비를 끝 마친 후였고그의 머리가 러커스의 낡은 강아지 방석 위로 떨어질 것까지 계획을 끝 마친 상태였다강아지 러커스는 나를 빼면 그의 유일한 친구였다.


리키는 침대에 옆으로 눕는 것처럼 기요틴 위에 머리를 옆으로 누일 거였다나는 그의 맞은편 바닥에 앉아서 그와 소통 할 것이었다.


있잖아내 삶은 니가 있어서 훨씬 나아졌어너한테 한번도 말은 안 했지만난 감정표현 같은 것도 잘 못하고 말하기 부끄럽지만고등학교 다니면서 널 만나서 내가 당한 그 좆 같은 일들을 그나마 견딜 수 있었어.”


내 눈은 눈물로 너무나 가득 찼고 나는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이었기 때문에 난 그 말에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내가 아는 것은 그저 내가 리키를 사랑했고 그에게 한번도 그 말을 해주지 못 했다는 사실이었다.


리키가 기요틴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서 고개를 트는 걸 보는 기분은 비현실적이었다그는 그 홈메이드 기계의 나무판자 위에 머리를 살짝 올려놨다그리곤 내가 눈 깜빡 할 새도 없이 그 대각선의 칼날은 쉭 하고 내려왔고 리키는 마지막 한 마디를 했다. “고마-“

 

하지만 리키의 호흡은 끊겼고 그는 마지막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이상하기 그지없는 일초의 시간 동안내 친구의 머리는 러커스의 침대 위에 올라갔고 그의 뜬 눈은 내 눈을 바라봤다죽은 눈이 아니었다내 갈색 눈이 그의 생기 있는 노란색 눈에 비쳤다.

 

난 그의 목으로부터 눈을 피했다하지만 난 여전히 그의 목의 피 흐르는 붉은 단면과 중앙에 있는 잘린 척추뼈의 흰색을 볼 수 있었다손이 저절로 떨렸지만 난 억지로 리키의 눈을 쳐다보았다.


리키내 말 들려?” 빠르게 한번 깜빡, ‘이라는 뜻이었다세상에이게 현실일 리 없어


아파그니까고통이 있어?” 내가 내뱉었다리키는 아니란 뜻으로 두 번 깜빡였다.

 

내가 보여?” 빠르게 한번 깜빡.

 

천사나뭐 그런게 보여?” 두번 깜빡.

 

느낌이 이상해?” 다시 아니란 의미의 두번 깜빡그는 잠깐 멈추었고 다행스럽게도 그가 이를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광대가 찡그리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나는 그가 뭘 보거나 느끼고 있든그것이 끝내주는 것이란 걸두렵지 않은 것이란 걸 알았다.

 

갑자기 할 질문이 떨어졌지만 우린 계속해서 소통했다리키가 내 눈을 바라봤고 그건 위안을 주며 안전하게 느껴졌다그게 이해가 될진 모르겠지만그리곤 리키의 눈이 감겼고 나는 그게 끝일까 봐그가 영원히 사라졌을 까봐 겁이 났다뭔가 생각해 내야 했고 나는 무작정 내뱉었다. “리키이제 뭘 좀 알겠어그니까 우주나 인생의 비밀이나 뭐 그런걸 알겠어?”


그의 눈은 이번엔 더 천천히 떠졌다그리곤 그는 한번 깜빡였고 나는 그가 말을 하려는 듯이 입을 열었다고 확신한다그가 허파 없이는 말을 할 수 없단 사실에 난 안달했다그래서 난 재빨리 그다음 질문을 했다. “그거 나빠죽는 건 나쁜 거야?”


다시금 그의 눈이 매우 느리게 열렸고 그는 아니란 뜻으로 두번 깜빡였다.


다른 이들니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있니좋은 사람들이야?”


그는 그렇단 뜻으로 한번 깜빡였지만난 그들이 누구냐는 것을 물을 방법이 없었다그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았다면 말이다.


나는 더 이상 할 질문이 없었다왜냐면 모든 중요한 질문을 이미 다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곤 리키와 나는 눈을 마주쳤고 우리 주위의 시간은 마치 멈춘 듯 했다그러다 갑자기 그의 눈이 커졌고 그는 내 눈 너머 어딘가를 보고 미소 지었다.무언가 거기 있었다그가 보는 것을 난 볼 수 없었지만 그게 뭐든좋은 것임이 분명했다하지만 그때 리키는 계획에 없던 일을 했다그는 빠르게 네 번 깜빡이고는 영원히 떠나버렸다그렇게 리키는 죽었다.


리키네 번시발 네 번 깜빡이는 게 무슨 의민데?! 리키!” 나는 분명히 네 번 깜빡이는 걸 셌지만 좆같게도 그는 네 번이 무슨 뜻인지 말해주지 않았다.난 혼란스러웠고 충격 받았지만무엇보다 친구를 잃은 아픔이 가장 컸다.


아무래도 거기 앉아서 그를 오랫동안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내가 가려고 일어섰을 때 집안은 어두웠기 때문이다내가 부엌의 불을 켰을 때 나는 카운터에 놓여있는 서류철을 봤고 그 위엔 내 이름이 쓰여있었다.


서류철 안에는 리키의 유언장과 유서가 들어있었다. ‘너와의 우정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한번도 말해주지 못해서 너무나 아쉽다나 같은 괴짜랑 친구가 돼줘서 고마워사랑해네 번 깜빡인 건 그 뜻이었어사랑해.’


리키는 내게 모든 것을 남기고 갔다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과 현금 사천달러였다그의 화장 비용을 내고 난 뒤 나는 그 돈의 반을 학대당하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한 쉼터에 보냈고 나머지 반은 러커스를 기리는 의미에서 지역 동물 보호소에 보냈다그건 슬픔으로 가득 찬 생애를 보낸 남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그리고 리키는 분명 좋아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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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잘린 사람은 최대 4분까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괴담) - 레딧 번역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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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ong

2016.09.17
06:58:49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리네

2016.09.18
02:14:37

뭔가 섬짓한데 아련한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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