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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관련 시
"비 오는 날" 고은영
창 너머로 보면 잠잠한 도심이
마치 블랙홀로 흐르는 혼돈 같아요
안개지역, 그 무궁한 카오스
침몰한 도심은 말이 없어요
맞은편 삭막한 빌딩 옥상에
고향을 그리는 가슴이
심어 놓은 호박 넝쿨 실하고
바람 일렁이더니
주황의 호박꽃 지리한 장마를 희롱하며
벼랑 같은 벽을 겁도 없이
타 내린 채 출렁이더니
드디어 거센 바람 불더니
비가 내려요
그리운 사람들은
비로 돌아와 울고 있어요
섧게 울다가 추적추적 흐느끼다가
뇌성의 통곡으로 세상을 허물고 싶은지
그립게도 비로 돌아와 울고 있어요
나의 사랑하는 그들에게
하루 종일 내리는 비에
나도 내 눈물을 동봉해서 띄우고 싶어요
그들은 알까요
아직도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보고 싶은 그리움이라는 걸
~~"비 오는 날" 고은영~~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네요!!!
인간은 언제나 간사한 거 같아요!
조금 있으면 추워 죽겠다고
난리를 치겠지요!!
[출처] 비에 관련 시 "비 오는 날' 고은영|작성자 이승천사
오늘비오는데, 어울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