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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어디에.....
모자
먼산자락엔 아직도 하얀 눈이 그대로인데
봄을 재촉하는 빗줄기는 주르르륵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속에 내 마음도 취해보고
먼산자락에 걸린 구름 한조각에
내 마음도 실어보네.
상념속에 지나간 겨울같은데
그리도 매섭고도 길기만 하던 겨울이었는데
내리는 빛줄기에 봄은 어김없이 찿아오는가 싶네요.
우리 마을에도 봄은 찿아오는가 봅니다.
겨울바람 찬서리에 움추리고
떨려오는 기운에 콜록 기침을 하던 시간들
그 시간속에서 언젠가는 따스한 날이 오겠지라면서
잠자는 공주는 아니더라도
잠에 푹빠진 곰돌이는 아니더라도
쌓인 눈속에 창밖으로만 바라다 보던 새하얀 세상도
조금씩 푸러름에 대지는 눈을 떠가는가 싶습니다.
지난 겨우내 몸살감기처럼
치솟아오르던 열감기도 끝나지 않을 것처럼
내 육신을 그리도 괴롭히더니만
이제는 봄기운에 밀려 천천히 나가려는가 봅니다.
어느땐 잠도 못자게 괴롭히고
먹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던 그 기세는 어디가고
이젠 한풀꺾이었는지
저만치로 물러가려는가 봅니다.
언제나처럼 그러했듯이
계절이 바뀜은 자연의 섭리라 하기엔
지난 겨우살이는 참으로도 힘들고 다사다난 했던듯합니다.
가을쯤엔가 시작된 소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심하게 열병을 앓고 난 뒤에 멍 하듯이
뒤통수를 한대 쥐어 맞은 듯
촛점없는 눈빛으로 창밖 먼산자락을 바라다 봅니다.
그렇게 앓던 이가 빠지듯이
이제는 봄을 맞이해야 할 때인가 봅니다.
지독스럽기만 하던 지난 겨울도
이젠 기세가 꺾인듯
봄비속에 녹아드는가 봅니다.
모두가 움츠린 어깨속에 여민 옷깃속에
파고들던 찬바람도
어느덧 봄내음을 머금은듯 푸른기운을 감싸고 있습니다.
우리네 살속에까지 파고들어 푸르름을 전하려는듯이
따스한 기운으로 다가오는게 봄인가 싶습니다.
이제는 기지개를 펼때인가 봅니다.
이제는 창문을 활짝 열고
"봄이 왔노라~ " 소리쳐 볼 때가 된것 같습니다.
그러하듯이 내마음도 또한 봄맞이를 가야할듯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숨소리에도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시간에...
못내 아쉬운 마음을 하얀 백지에 적어 봅니다.
살포시 내려앉은 봄내음처럼.......... 그렇게.. 적어내려 봅니다.
2016년 3월 4일 늦은 시각에 ......... 모자 끄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