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놀이터 일간 추천 베스트

놀이터 일간 조회 베스트

0004222158_001_20180919181956781.jpg

서울 신림동 작업실에 앉아 있는 전뢰진 작가(왼쪽)와 조각 작품 `사랑`


부산 태종대 전망대 아래 넓적한 바위는 한때 '자살바위'로 불렸다. 매해 30명 이상이 이곳에서 바다로 목숨을 버렸다. 그러나 1976년 높이 2m, 너비 1m에 이르는 조각가 전뢰진(90) 작품 '모자상'을 설치한 후 자살률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한복을 입은 어머니가 자애로운 표정으로 두 아이를 안고 있는 이 석조상은 극단적 선택을 말렸다. 바다보다 깊고 산보다 높은 어머니의 사랑을 되새겨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최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만난 작가는 "부산시장이 직접 나를 만나 자살을 막을 조각상을 의뢰했다"며 "전북 익산의 단골 광산에서 큰 돌을 사다가 서울 신림동 우리집 바닥을 뜯어내고 조각했다. 작업장이 너무 좁아서 어쩔 수 없었다"며 오랜 기억을 더듬었다. 한평생 따뜻한 조각상으로 사람들을 위로해 준 작가는 구순에도 매일 망치와 정으로 돌을 깬다. 글라인더 등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복제가 어렵다. 33㎡(10평) 남짓 작업실은 먼지와 돌가루로 가득하다. 가끔씩 창문 밖과 연결된 고무 호스에 코를 대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킨다. 그는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팔자지 뭐.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작품이 잘된다. 고생 끝에 낙이 있지"라고 말했다.


원래 꿈은 화가였는데 운명처럼 조각가의 길로 들어섰다. 1949년 서울대 미술학부 도안과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그의 손재주를 눈여겨봤던 고교 은사인 홍일표 선생의 권유로 1953년 홍익대 조각과에 편입한 후 1세대 조각가 윤효중에게 수업을 받았다. 남다른 실력 덕분에 이듬해 '소녀두상'으로 대한미술협회 전람회에 입선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방문 때 국빈 선물로 '간택'돼 현재 미 국무성에 소장된 조각이다. "학생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하더라고. 처음 돌을 깎을 때부터 궁합이 잘 맞았지. 모든 것이 인연이고 팔자지. 아마 조각가가 되려고 태어난 것 같아. 평생 신림동 한 구석에 처박혀 좋아서 한 일이라 손이나 팔이 아픈 적도 거의 없어."


농사꾼처럼 우직하게 사람, 동물, 자연 사랑을 담은 구상 조각을 제작해 왔다. 그도 모르게 이런 형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혼자 작업하기에 1년에 10점, 평생 500여 점을 만들어왔다. 부산 태종대 '모자상' 외에도 서울 삼성역 무역센터 앞 '가족', 한양대 본관 앞 '사자상' 등이 그의 작품이다.


왜 조수를 안 쓰냐고 묻자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고 만들고 싶지 않아. 오래 걸려도 내가 만들고 싶어. 작가는 고집 있어야 돼, 똥고집"이라고 답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그의 작품 바탕은 드로잉이다. 언제나 메모지를 들고 다니면서 스케치한 후 형상으로 만들었다. 선화랑과 홍익대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전뢰진기념사업회'가 스승을 위한 전시 '조각일로 사제동행(彫刻一路 師弟同行)'을 10월 10일까지 연다. 스승의 조각 15여 점과 미공개 드로잉 100여 점, 제자 20명의 작품이 선화랑을 채웠다. 이번 전시에 맞춰 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책 '모든 것은 사랑이었다'(한길사 펴냄)도 출간됐다. 


자료만 받아갈줄 아는 회원님들께, 개발자님들에게 최소한의 경우는 우리가 피드백으로 보답하는 겁니다

문제가 있던 없던 그동안 고생하신 것을 생각하여 피드백 작성을 부탁 드립니다
­

의견쓰기::  상업광고, 인신공격,비방, 욕설, 아주강한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회원정리 게시판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8 사놓고 안쓰는 물건 best8 file + 1 회탈리카 09-20 44
367 나라별 스타벅스 머그컵 file + 1 회탈리카 09-20 23
366 맥주 칵테일 제조법 file 회탈리카 09-19 31
» 태종대 자살 막은 母子像…평생 사랑을 조각하다 file 시나브로 09-19 38
364 장사 안되는 가게 골라 인수… 매장 240개 치킨플러스 '돌풍' file + 2 시나브로 09-19 50
363 콧대 높은 日...국산 TV에 빠지다 file + 1 시나브로 09-19 27
362 남자라면 알아둬야 할 면도 팁 file 회탈리카 09-19 28
361 볼펜 덕후들 사로잡은 모나미 신상 file 회탈리카 09-19 29
360 물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스프레이 file 회탈리카 09-19 22
359 수학여행비 비싼 학교들 file 회탈리카 09-19 23
358 297만원 PC 스테이션 file 회탈리카 09-19 32
357 오사카 모노레일 file + 2 회탈리카 09-19 30
356 미국.... 소형차 안팔리는 이유 file 회탈리카 09-19 41
355 인도의 길거리 치과 file 회탈리카 09-19 19
354 22호 태풍 망쿳 file 회탈리카 09-18 27
353 퓨마탈출 그리고 현재 퓨마 잡음 file 회탈리카 09-18 20
352 여고생 무단횡단 file 회탈리카 09-18 36
351 모텔 PC방 - 현재불법 file 회탈리카 09-18 45
350 요즘 입시 미술학원 근황 file 회탈리카 09-18 15
349 인텔 코어 i9 출시 1주년, 아직도 최강 CPU file 시나브로 09-18 53
348 중국산 가짜 새우??? file + 1 회탈리카 09-18 40
347 갤노트9 근황 file 회탈리카 09-18 31
346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 file 회탈리카 09-18 20
345 세종문화회관 계단 file 회탈리카 09-18 14
344 루리웹 디오라마 장인 file 회탈리카 09-17 25
343 대전 역주행 사고(16일 아침 7시 50분) file 회탈리카 09-17 43
342 스마트폰 내시경 file + 3 회탈리카 09-15 30
341 냉장 냉동고 보관법 file + 3 건강하고행복하게 09-15 44
340 이 적나라한 청바지의 가격은 좀 놀랍다 file + 3 시나브로 09-14 154
339 당신도 성범죄자가 될 수 있다 file + 4 회탈리카 09-14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