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모공과 손의 실핏줄 하나까지 인간과 똑같이 구현해낸 게임 그래픽, 각지에 흩어진 사람들이 가상현실(VR) 공간에 모여 상품을 가운데 띄워 놓고 360도로 돌려보며 진행하는 회의, 인간이 원하는 환경으로 설정된 VR에서 훈련을 받은 뒤 문제 해결에 도입되는 로봇.
VR 기반 첨단서비스들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자회의 ‘GTC 2017’에서 이전 세대에 비해 최대 12배 빨라진 GPU ‘테슬라 볼타(V)100’을 선보였다. GPU에서 연산처리를 담당하는 ‘코어’ 성능의 향상으로 딥러닝 연산 속도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날 기조연설을 진행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이사(CEO·사진)는 8000여 명의 청중에게 “테슬라 V100은 1초에 120조 회의 딥러닝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능력을 갖췄다. 이는 CPU 100개의 성능과 맞먹는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테슬라 V100의 개발로 인공지능(AI)에 핵심적인 딥러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AI가 고도화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처리하는 경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V100이 탑재될 경우 서버의 성능도 기존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서버 ‘DGX-1’은 테슬라 V100을 8개 탑재했는데, 이 경우 DGX-1 한 개가 서버 400대를 대체할 수 있다. 방대한 양의 서버를 필요로 하는 AI 기반 기업들이 서버 임대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황 대표는 이날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개발하는 자율주행차에 자사의 자율주행용 AI 플랫폼인 ‘드라이브PX’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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