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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친정간금자씨 조회 수: 120 PC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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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건 비용 투입은 최소한으로, 그리고 업무 효율은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는 사무환경을 꾸미고자 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사무용(업무용) PC의 선택에 대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시중에 '사무용 PC', 혹은 '업무용 컴퓨터'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보면 상당수가 '셀러론'이나 '펜티엄' 등의 보급형 프로세서(CPU)를 탑재한 제품들이다.
실제로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쓸 사무용품을 공급하는 조달청 산하 '나라장터'에 올라온 사무용 PC의 목록을 보면 펜티엄이나 셀러론급의 보급형 제품이 대단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계약상품'으로 검색해 봐도 펜티엄급 PC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코어 i3급 제품이 가끔 보이는 정도다. 물론 코어 i5나 코어 i7급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도 나라장터에 올라와 있긴 하지만 계약 사례가 상당히 드물다. 일반 기업들이 주로 구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낮은 성능의 제품을 사무용 PC 중 주력으로 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최근 계약된 PC 현황, 코어 i3급 이하, 펜티엄급 제품이 주류다>
이렇게 낮은 성능의 제품이 사무용 PC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비용 문제 때문이다. PC는 프로세서 외에 시스템 메모리(RAM), 저장장치(HDD, SSD), 메인보드, 전원공급장치 등의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프로세서의 등급을 내리면 전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그리고 성능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각종 사무용 소프트웨어(MS 오피스 등)의 구동 자체는 가능하므로 일을 아예 못하게 되는 건 아니다.
게다가 PC 시장 전반에 ‘일반 사무용 PC는 고성능이 필요 없다’라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이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성능 PC는 ‘지포스’나 ‘라데온’ 시리즈 등의 고가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게이밍 PC, 혹은 그래픽 전문가들이 CG 렌더링 등에 이용하는 워크스테이션 등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통상적인 업무만 수행하는 사무용 PC에는 정말로 고성능이 필요 없을까? 물론, 단순히 간단한 문서 작성 및 인터넷 접속, 이메일 송수신 정도의 용도로만 PC를 이용하는 소규모 사무실이라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고 본격적인 상업용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를테면 중견기업 정도만 되어도 수 없이 많은 함수가 적용된 수천, 수만 줄 단위의 엑셀 파일을 이용해 업무를 보는 일이 잦으며, 기업의 미래가 달린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작성하기 위해 각종 화려한 시각 효과가 첨부된 파워포인트 문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그리고 각종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의 다양한 금융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청을 동시에 띄워 둔 상태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일도 허다하다.
<엑셀과 같은 일반적인 사무용 소프트웨어도 데이터 규모가 커지면 높은 성능을 요구한다>
물론 셀러론이나 펜티엄급 PC로도 위와 같은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지만, 효율 면에서 극히 불리하다. 이를테면 수만, 수십만 건의 DB가 담긴 엑셀파일을 열어 편집하고자 할 때 셀러론이나 펜티엄급 시스템은 실행 시간에만 몇 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각 항목을 편집할 때도 멈칫거림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코어 i5급이나 코어 i7급 시스템이라면 불과 수십 초 만에 파일을 열어 버벅임 없이 편집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단순히 프로세서의 성능 외에도 시스템 메모리의 용량이나 저장장치의 속도, 그리고 네트워크 상태 등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부분의 PC는 탑재된 프로세서의 등급에 따라 나머지 부품도 그에 걸 맞는 것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셀러론이나 펜티엄급 PC의 경우, 4GB 시스템 메모리에 속도가 느린 HDD 기반 저장장치를 탑재한 경우가 흔하지만, 코어 i5나 코어 i7급 PC는 8~16GB 이상의 시스템 메모리에 고속 SSD 저장장치를 탑재한 경우가 많다.
더 많은 프로세서 코어에 큰 시스템 메모리를 갖추고 있으면 동시에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더라도 원활한 다중 작업이 가능하며, 보다 빠른 프로세서 동작속도 및 고속 SSD가 결합되면 부팅이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를 포함한 전반적인 반응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각종 사무를 볼 때 업무 효율이 향상되는 건 당연하다.
다만, 이렇게 고성능 PC를 구비하는데 따라오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역시 비용이다. 시스템 성능 향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업무 효율의 개선 정도가 어느 정도의 금전적 이득으로 되돌아올지를 객관적으로 계산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성능 사무용 PC의 구비를 준비하고 있다면 최대한 교체 없이 오래 쓸 수 있는 구성을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 되도록이면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신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향후 나올 차세대 소프트웨어, 그리고 신형 주변기기로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PC 시스템은 신형이 나올 때마다 성능은 향상되면서 가격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내려가는 경우도 많으므로 굳이 구형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이를테면 사무용 PC 프로세서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인텔 코어 시리즈(코어 i3 / i5 / i7 등) 프로세서의 경우, 2019년 7월 현재 9세대 모델까지 나온 상태다. 데스크톱용은 9세대 코어(코드명 커피레이크 리프레시)로 거의 교체가 끝났으며, 노트북용은 9세대 모델과 8세대의 후기 모델(코드명 위스키레이크)이 함께 팔리고 있다. 향후 10세대 코어 역시 등장할 예정이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선 9세대 코어(예: 코어 i7-9750H)나 8세대 코어 후기형(예: 코어 i5-8265U) 프로세서 기반의 PC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그리고 게임이나 CG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사무용 PC에서 고가의 그래픽카드는 달 필요가 없고 기본적으로 내장된 그래픽 기능만으로 충분하다는 점도 알아 두자. 일반 사무용 PC에서 중요한 사양은 프로세서의 충실함 및 넉넉한 시스템 메모리(RAM), 그리고 전반적인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속도를 향상시키는 SSD 저장장치다. 속도와 더불어 좀 더 많은 저장공간까지 필요하다면 SSD+HDD를 조합한 저장장치의 구성도 생각해 볼 만하다.
IT 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상당부분 이동했지만 전체 시장에서 생성 및 유통되는 전체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짐에 따라 이를 처리하는 한 축인 PC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사무용 PC는 무조건 저렴한 제품이 적합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업무에 최적화된 고성능 PC 도입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만한 시점이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