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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미르 조회 수: 39 PC모드
미국 기업 거래중단에 정면대응
“5G기술 2~3년내 추월 못할 것”
부품·OS 자체개발 플랜B 가동
일부선 “사태 장기화 땐 미국 손해”
"화웨이가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거래 중단이 장기화하면 미국이 손해를 볼 것이다. "
미국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 중단 조치를 놓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분석이다.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도 21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거래중단 조치에 대해) 화웨이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의 5G는 (미국의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5G 기술 방면에서 누구도 2~3년 안에 화웨이를 추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 가족도 아이폰을 쓴다"며 "미국은 속 좁게 행동하지 말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SA의 분석이나 런정페이 회장의 언급은 '기술 굴기'를 내세운 화웨이의 기술력과 중국 내 부품 생태계가 만만치 않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다. SA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1~2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만 제2의 ZTE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A는 이어 "화웨이가 최근 보여준 폭풍 성장까지는 못해도 플랜 B를 가동해 곧 세계시장에 다시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통신 장비업체인 ZTE는 2018년 미 정부로부터 스파이 혐의로 13억 달러(약 1조5500억원)의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받고 경영진을 교체한 뒤에야 미국의 제재를 벗어났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화웨이의 플랜B는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해 자체 개발력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미국이나 한국, 일본 등에서 조달하던 스마트폰용 부품은 수년 내에 자체 개발하거나 중국 업체로 방향을 튼다는 내용이다. 통신용 주파수를 처리하는 베이스밴드나 안테나, 카메라 렌즈는 미국이나 일본, 대만 등에서 수입했지만, 자체 공급망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또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는 삼성전자에서 공급받았지만, 계열사인 하이실리콘이나 중국 업체로 거래선을 돌릴 것이란 전망이다. 대만의 TSMC에서 위탁 생산하던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 역시 자체 생산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는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 앱에 대한 접근이 차단돼 해외 시장 판매가 쉽지 않다. 화웨이는 이 같은 상황을 안드로이드와 호환되는 자체 OS를 개발해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다. 당장 중국에서는 독자 OS인 '훙멍(Hongmeng)'을 탑재할 수 있다. 훙멍은 화웨이가 상하이교통대학 등 교수진들이 함께 개발했고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웨이가 이 같은 플랜B를 가동해 안착시키기까지 1~2년 동안은 스마트폰의 해외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해 모두 2억70만대(시장 점유율 14%)를 팔았다. 하지만 올해는 1억5600만대, 내년에는 1억2000만대로 급감할 것이란 게 SA의 예측이다. 하지만 이 중 1억대의 중국 판매량을 빼면, 다른 국가에선 현저히 존재감이 떨어진다. 화웨이의 지난해 판매량 중 약 40%를 차지한 수출 물량은 급감하는 것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화웨이 스마트폰이 빠진 자리는 고급 기종은 삼성전자가, 보급형은 중국 오포·샤오미(Xiaomi) 등의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 애플 역시 수혜자가 될 수 있지만, 중국 내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3690만대를 팔았다. 화웨이의 부진으로 지난해 14억대 정도였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도 4%(5000만대) 정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미·중간 무역분쟁은 최근 중국이 강경하게 나오면서 점점 꼬여가고 있다. SA는 "양국 간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화웨이가 사내 설계나 연구개발 가속화로 미국 공급 업체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며 "결국 화웨이는 세계 시장에 다시 나오고, 미국의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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