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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귀비 조회 수: 221 PC모드
PC 쓰는 입장에서 여름은 힘겨운 계절입니다. 전체적인 온도 상승이 이뤄지니까 시스템 속이 사우나 못지 않게 후끈해지죠. 그 어느 때보다 온도 조절이 절실해집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냉각 효율이나 성능을 높이면 됩니다. 팬을 더 달거나 쿨러를 더 좋은 성능을 갖춘 물건으로 바꾸면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공기의 흐름을 조금만 바꾸면 시스템이 쾌적해지므로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시스템이 온전히 작동하도록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안정성과 큰 연관이 있으니까요. 혹여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쌓이면 부품들의 작동 온도가 자연스레 상승하고 이를 인지한 시스템이 강제로 작동속도를 낮추거나(스로틀링), 멈추는(셧다운)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모두 개인 경험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스템 내부 냉각 흐름 외에도 주요 부품의 냉각 성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고안하기도 합니다. 고된 여름만 잘 버텨낼 수 있다면 사계절은 끄떡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강화하는가? 이게 가장 중요하죠. 대부분은 이것을 떠올립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CPU 쿨러’입니다.
주요 부품 중 냉각이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 CPU ▲ 그래픽카드 ▲ SSD(M.2 SATA/NVMe 등) ▲ 메모리(RAM) 등입니다. 이 중 CPU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본 쿨링 솔루션이 채택되어 있고, 일부는 제법 성능이 좋기도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냉각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쉬운 방법은 CPU입니다. 물론 비용을 신나게 들인다면 모든 부품을 한 방에 시원히 만들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없으니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죠.
아마 많은 분들이 이 CPU 쿨러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공랭이 아닌 수랭식을 말이죠. 무엇보다 일체형 수랭식 쿨러가 많으니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분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로 에너맥스의 아쿠아퓨전(AQUAFUSION) 240 ARGB입니다.
120 x 2 = 240
에너맥스라는 브랜드가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할 텐데요. 이 브랜드는 제법 탄탄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특히 파워서플라이로 말이죠. 1990년 창립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PC 사용자에게 사랑 받아 오기도 했죠. 현재도 파워서플라이를 중심으로 냉각 솔루션과 모바일 랙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나의 모습을 봐줘! 크... 크고 아름답습니다
아쿠아퓨전 240 ARGB는 CPU 쿨링 솔루션으로 소위 말한 ‘일체형 수랭’식 쿨러입니다. 이전에 수랭식은 설치도 까다롭고 가격도 비쌌죠. 지금도 정통 수랭식 쿨러는 워터펌프와 냉각수, 워터호스, 워터 베이스, 라디에이터 등으로 구성되고 하나씩 장착해야 됩니다. 일체형은 이 베이스와 호스, 라디에이터 등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형태입니다.
일체형 수랭 쿨러는 라디에이터 크기에 따라 성능에 차이를 보입니다. 흔히 120mm 냉각팬 1개를 기준으로 합니다. 120 x 120 규격이라면 1베이, 두 개라면 2베이인 것이죠. 이 제품은 2베이 규격을 따릅니다. 120mm 냉각팬 2개 장착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더 많은 냉각수를 담고 순환시킬 수 있기 때문에 냉각 성능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라디에이터 만듦새나 호스 체결 부분 등의 완성도는 탄탄합니다. 에너맥스 특유의 깐깐함이 어느 정도는 눈에 보입니다. 마감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 어이쿠야... 아주 반짝반짝하네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워터블럭과 프로세서가 맞닿는 베이스의 마감일겁니다. 이 부분에 대한 완성도 역시 탄탄합니다. 구리로 완성되어 있는 베이스는 아주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매끈하게 다듬어지면 프로세서와 최대한 맞닿을 수 있습니다. 서멀 컴파운드의 성능까지 좋다면 냉각 성능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겁니다.
이 베이스의 두께는 54.5mm 정도입니다. 모두 구리 베이스로 구성된 것은 아니고 내부에는 냉각수를 순환시키기 위한 펌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무게도 묵직하지만 공랭 쿨러와 비하면 한참 가벼우니 이 정도는 충분해 보입니다.
베이스 상단에는 에너맥스 로고가 있는데요. LED로 만들어져 빛이 화려하게 납니다. 색도 다양하게 변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튜닝 PC에 대한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RGB 색상은 에너맥스 자체 RGB 제어 기술 외에도 에이수스 아우라 싱크(AURA SYNC), 기가바이트 RGB 퓨전(FUSION) 2.0, MSI 미스틱 라이트 싱크(MYSTIC LIGHT SYNC), 애즈락 폴리크롬 싱크(POLYCHROME SYNC) 등 메인보드 자체 RGB 싱크 기술과도 호환합니다. 메인보드에 있는 RGB 싱크 점퍼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됩니다.
제공되는 부가 옵션들도 볼까요? 제법 많습니다. 일단 120mm 냉각팬 2개가 있습니다. 이 외에 인텔/AMD 메인보드 밑에 쓰는 고정 패널과 클립, 베이스 고정을 위한 나사, RGB 사용을 위한 연장 케이블, RGB 컨트롤 박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컨트롤 박스는 밝기와 색상 등을 조절하는데 씁니다. 소프트웨어로도 제어 가능하지만 직관적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이것처럼 좋은 게 없네요.
▲ 베이스 측면에 컨트롤박스 연결 단자가 있어요
컨트롤 박스 조립은 간단합니다. 케이블 하나를 베이스 측면에 있는 단자에 연결한 다음, 컨트롤 박스와 연결하면 끝입니다. 그렇다면 냉각팬에 있는 LED는 어떻게 하냐구요? 간단합니다. 냉각팬에 전원 단자는 물론 RGB 연결 단자도 함께 제공됩니다. 이 단자 두 개를 연결시켜주는 Y형 케이블에 고정합니다. 이후 이 Y형 케이블 끝을 메인보드의 ARGB 단자에 연결해주면 됩니다.
화려하고 냉각 성능도 좋습니다
자, 이제 쿨러를 잘 장착했으니 작동을 해봐야죠? 조립은 AMD 라이젠5 3600X와 MSI MEG X570 갓라이크 메인보드(존버 후 CPU 바꿉니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립하고 난 다음에 프라임95를 작동시켜 CPU 부하를 최대한 줬구요. 그에 따른 온도 변화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내부 온도는 28도를 유지한 상태입니다. 케이스 내에 조립한 다음 쓰는 것이 좋은데, 촬영이 난처해서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양해 바랄게요.
일단 영상으로 보여드립니다. 베이스 상단에 있는 에너맥스 로고와 라디에이터 냉각팬 주변의 라인을 따라 LED가 화려하게 점등됩니다. 색상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요. 단, 베이스는 색상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냉각팬은 주변을 따라 자연스럽게 빛이 도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LED 라이트가 작동하는 방식이 다른거죠. 그래도 훨씬 보기 좋고, 각 메인보드에 따라 프로그래밍도 가능하니까 취향에 따라 설정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번에 온도를 각각 측정했습니다. 부유하게 열화상 카메라 같은 것이 있는게 아니라서... 레이저 측정 방식 온도계를 가지고 프로세서와 베이스 접점, 베이스 상단, 라디에이터, 워터 호스, 호스 접합부 등을 나눠 각각의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습니다. 온도 측정은 프라임95가 작동되고 난 뒤 30분이 지난 다음 이뤄졌습니다.
하나씩 확인해 볼게요. 일단 베이스 접점은 51도입니다. 실제 프로세서 온도는 높겠지만 이 정도면 잘 막아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베이스 상단은 36도를 기록했구요. 이어 라디에이터 중앙은 36도로 뜨거워진 냉각수를 잘 식혀주는 모습입니다. 쿨러 2개를 붙였으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구요.
라디에이터 호스와 베이스쪽 호스 접합부는 온도가 서로 달랐습니다. 베이스쪽이 아무래도 프로세서의 열을 바로 식히다 보니까 54도로 조금 높았고, 라디에이터 방면 접합부는 41도였습니다. 워터호스는 흥미롭게도 접합부보다 높은 54도인데 아무래도 호스 자체의 재질로 인해 더 솔직한(?) 온도가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접합부는 플라스틱과 금속 재질 등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온도 방어가 이뤄지니까요.
이 정도면 충분해요
제법 많은 시간을 에너맥스 아쿠아퓨전 240 ARGB과 함께 했습니다. 실제로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온도 제어도 잘 이뤄지고 있구요. 완전 수랭식 쿨러와 성능이 다르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인텔 및 AMD 프로세서 등 다양한 제품과 메인보드와도 호환이 잘 되도록 고정판도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베이스(워터블록) 부분의 클립은 프로세서 변경과 함께 교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사가 조금 뻑뻑한 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감안하셔야 될 것 같네요.
가격은 14만 원 정도입니다. 가격대를 보니까 대체로 비슷한 성향의 제품들이 이 정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브랜드와 보증 등이 될 것 같은데요. 일단 PC 시장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에너맥스라는 브랜드 가치, 5년 보증이라는 점 등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나도 수냉으로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