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1388
추천 수 : 2
등록일 : 2015.12.10 10:47:46
글 수 21,850
URL 링크 :

 



♡어느 시골 청년의 사랑이야기 ♡

2015-06-17_212632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 살아가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준수한 외모에 시원시원한 성격, 섬세한 배려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농촌을 좋아하는 여자가 없어서
청년은 결혼을 못했습니다.

 


20150306_202547_573geimian


청년은 어느 날부터 컴퓨터를 장만하고 인터넷을 하면서
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과 카페에서 활동을 하다가
어느 여자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바다"라는 닉네임을 가졌고
여자는 "초록물고기"였습니다.


20150306_202547_574geimian


청년이 느끼기에 여자는 박학다식하면서도 검소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 보였으며
농촌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를 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여자와 주고받는 메일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청년의 가슴속에는 여자를 향한 분홍빛으로 사랑이
싹틈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20150306_202547_576geimian


이메일을 1000여통을 주고 받으면서
두 사람이 무척 가까워졌을 때
청년은 뜨거운 마음을 담아 프로포즈를 보냈습니다.
그런나 그가 가가워지고자 할수록
여자는 점점 움츠려 들며 멀어져 갔습니다.


20150306_202547_578geimian


마치 눈덩어리에 입김을 불어 넣어서
따뜻한 온기를 넣어 주고 싶어 하지만
그 온기에 눈물로 녹아지는 눈덩이처럼
여자는 자꾸만 작아졌습니다.


20150306_202547_580geimian


청년이 사랑을 고백하기 전에는 하루에
열통씩 오가던 메일이
사랑을 고백하고 나서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답장이 오곤 했습니다.
그 마저도 답장은 늘 한, 두 줄의 짧은 답이였습니다.
청년은 절망을 했습니다.


20150306_202547_585geimian


그토록 믿어 왔던, 또 믿고 싶었던 늦게 찾아온 사랑에
더욱 더 절망을 했습니다.
누구도 시골은 싫은가 보구나... 다 이상일 뿐이야...
나처럼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내가 바보지.
누가 봐도 이건 바보짓이야...


20150306_202547_588geimian


그렇습니다.. 청년은 대학을 나와서
다른 친구들 좋은 직장으로 취직을 하고자 할 때,
우루과이라운드로 농촌이 신음을 할 때
농촌을 지키고자 부모님 반대를 무릎 쓰고
농촌에 정착을 했지만
정작 견디기 힘든 것은 "외로움"이였습니다.


20150306_202547_590geimian


청년은 도무지 일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 여자의 닉네임이 "초록물고기"란 것밖엔...
자신이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
이렇게 빠져 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 무엇에도 두렵지 않던 자신이
이제는 초록물고기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것이있습니다.
한 달째 멜 수신확인이 안되였습니다.


20150306_202547_593geimian


의도적으로 피하는지
아니면 무슨 일이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청년은 다시 절실하게 여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20150306_202547_605geimian


초록물고기님!!
너무나 절실해서
가슴으로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남들은 쉽게 잠이 드는 밤에
술기운을 빌려서 잠이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맨 정신으로 잘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이유를
비 오는 밤 사람이 그리워서


20150306_202547_608geimian


여기저기 수첩을 뒤적여도 맘 편하게 전화할 사람이 없어서
전화기를 들지 못할 정도로
서글퍼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20150306_202547_606geimian


그 사람이 느끼는 소외감을.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 걷는 거리를
바쁘고도 무거운 걸음으로
혼자서 걸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왜 무거워 하는지.


20150306_202547_604geimian


누가 건들지 않아도 늘 깨질 것처럼 바람불면 날아갈듯
위태하게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기댈 사람이 없어 늘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쓸데없는 생각의 깊이...


20150306_202547_601geimian


여기에 질식되어 죽을 것 같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고자
가슴으로 울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의 외로움이 얼마나 깊은지...

20150306_202547_598geimian


사랑하는 이가 그리워도 보지 못하는 아픔을
견뎌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그 속이 타서 얼마나 쓰린지...
한 달 후 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초록물고기에게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20150306_202547_599geimian

바다님!
나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하고 많은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릴 적부터 한쪽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를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얼굴도 어릴 적,
덴 화상으로 흉터가 많이 져 있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은 커녕 집안에서
어둔 커텐으로 햇살을 가리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가진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몸마저 이래서 누구하나 쳐다보지 않습니다.


20150306_202547_594geimian


그 동안 사이버 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을 주고 싶었지만
다들 저를 보면 그만 등을 돌렸습니다.
그 이후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워
저에게 호감을 주는 남자가 있다면
먼저 등을 돌리곤 했습니다.


20150306_202547_587geimian


사랑을 하기도 전에 버림을 받는 제 자신이
너무 가여워 서지요.
바다님에게 메일을 받은 순간 기쁘고 설레였으나,
바다님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다시 아픔을 줄 수가 없어서
바다님에게 다가갈 수 가 없었습니다.
이런 저를 사랑할 수 있다고 자신을 합니까?


20150306_202547_584geimian


청년은 눈앞이 아득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자의 소식이었지만
여자의 결점을 알고 나니 갈등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의 실망 하시는 모습을 떠올리자
청년은 너무 괴로웠습니다.


20150306_202547_579geimian


육체보다는 영혼이 중요하다고 자부하던 청년이었기에
고통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위선자가 되는 것입니다.
남의 일에는 정신을 중요시 하면서
자신의 일은 껍데기를 더욱 중요시 하는 것이없습니다.

몇 날 몇 일을 고민하던 청년은 여자에게
다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20150306_202547_578geimian

초록물고기님!

사랑하는..이제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내 단 한 사람....
초록물고기님 당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건강한 몸을 가진 내가
또한 저에게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당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150306_202547_577geimian


당신이 말한 당신의 결점은
오히려 나에겐 기쁨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위틈에 조용히 피어나 눈길 한번 받지 못하는 제비꽃처럼
저만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5-11-15_100644


초록물고기가 바다의 품에서 맘대로 헤엄치는 날
나는 비로소 내 스스로 당신을
사랑할 자격이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초록물고기가 넓은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칠 자유를 드리겠습니다.


2015-11-15_100546


얼마 후 두 사람은 서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청년은 여자의 불편한 몸이 걱정이 되어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하였지만
사는걸 보고 싶어 하는 여자의 부탁으로
지금은 폐교가 된 초등학교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여자는 그녀의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고
무작정 3월 14일 학교에서
가장 큰 나무 밑에서 만나자고 하였습니다.


2015-11-15_100059


그리고 드디어 3월 14일..
청년은 여자가 혹 못 찾을까봐
한 시간 반이나 먼저 나가서 여자를 기다렸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애 간장을 다 태우고 20분이나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2015-11-15_100354



교문에서부터 웬 날씬한 여자가 목발을 짚고
머리엔 노란 스카프를 두른 채
뚜벅뚜벅 거리며 청년의 눈에 점점 크게 다가왔습니다.


2015-11-15_095919


혹 초록물고기님이시나요?
그럼 바다님 맞나요?
여자는 부끄러운 듯이 살며시 고개를 숙이더니
이제 저를 보여 드리겠어요 하더니
여자는 안경을 벗고 스카프를 벗어서 나뭇가지에 걸었습니다.


2015-11-15_102030


그 순간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여자는 얼굴에 흉터하나 없이 우윳빛 얼굴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굉장한 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목발을 내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무 밑 벤치에 앉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면 놀랬나요?
처음부터 속이려던 것은 아닙니다.


2015-11-15_100927


다만 내 영혼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바다에서 헤엄쳐도 될까요?
청년은 물기어린 눈빛으로 와락 여자를 껴안았습니다.
멀리 바라보는 보리밭 위로 아지랑이가
아른아른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모셔온글

2015-11-15_095828

 

이전글 다음글

banner2

2016.08.18
04:57:27
로또 맞았네요...
착하게 살자~~~!!!

또그래

2016.08.18
04:57:27
감동적이네요. 마지막에 반전이... 다들 행복하세요.

영원한

2016.08.18
04:57:27
좋은 글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달림이

2016.08.18
04:57:27
영혼이 중요하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159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827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112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2954
21434 일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오에스매냐 2016-01-01 1422
21433 일반인 프리킥 [3] 예전에꽁지머리 2015-12-17 1422
21432 c컵 사진!! [5] file 발자욱 2016-03-02 1421
21431 이거 조립한놈 나와 [12] file 할마시근육 2016-02-15 1421
21430 여자들에겐 친근한 벌레. ^^ [7] file SMILE 2015-12-14 1420
21429 정보 펌 - [고발뉴스 브리핑] 1.4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6] SMILE 2016-01-04 1417
21428 일반 레진큐브 사용해 봤습니다. [1] file 썩기 2019-07-08 1416
21427 일반 대한민국 대형참사 best 11 [6] 얼음공주 2016-01-31 1416
21426 일반 출석과 결석사이 [16] 강글레리 2016-05-16 1414
21425 일반 2016년 병사년 새해에 소원성취하시길... [3] 성주로 2016-01-01 1414
21424 정보 바퀴벌레 퇴치법 [4] 버시바우 2016-04-22 1413
21423 일반 대한민국 우유 몰락의 역사 [10] 얼음공주 2016-02-09 1413
21422 정보 cpu 그래픽카드 벤치 순위 보는 사이트 [13] arimasu 2016-02-04 1413
21421 정보 펌 - [오늘의 운세] 12월31일(음 11월21일) 일진: 신사(辛巳) [3] SMILE 2015-12-31 1412
21420 일반 [긴급]메이데이! 메이데이! [14] 매니안 2016-02-08 1411
21419 일반 자동차 방전 됐네요. ㅎ [5] 돌까루 2016-02-02 1410
21418 일반 늦은 나이에 폴리텍 데이터융합SW학과를 지원하려고 자기소개서 ... [8] 만쓰별 2016-01-25 1407
21417 정보 펌 - [오늘의 운세] 12월8일(음 10월27일) 일진: 무오(戊午) [3] SMILE 2016-01-08 1407
21416 일반 [re] Re: 5000천점 만들기 까마득합니다. [6] 도도한앙마 2015-12-18 1407
21415 자해공갈단의 최후 [9] 상현 2016-02-02 1406
21414 슬픔 한국에서 이제 풍자는 못하겠네요.ㅠ [11] Shane 2015-12-14 1406
21413 슬픔 7500 원짜리 백화점 도시락 [15] file 할마시근육 2016-01-30 1405
21412 일반 2015년 12월 04일(금) 오늘의 띠별 운세입니다.. 즐거운 하루되시... [2] SMILE 2015-12-04 1405
21411 일반 [겜프] 우주를 구한 위대한 암흑 기사, 제라툴 이야기 [1] 매니안 2015-12-31 1402
21410 일반 힐의 성공365중1223 [2] 달림이 2015-12-23 1402
21409 일일유머 1223 -솔직한 속 마음 [5] 달림이 2015-12-23 1402
21408 이거 어디갔냥 [6] 예전에꽁지머리 2015-12-17 1402
21407 분필털이로 보는 연령대 [9] kargan 2016-02-04 1401
21406 일반 아프리카의 옥수수 추장 [7] 응딱 2016-02-02 1401
21405 기막힌 계산법 [10] agong 2016-01-31 1401
21404 정보 펌 - [고발뉴스 브리핑] 1.15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10] SMILE 2016-01-15 1401
21403 슬픔 어느 대학생 청년의 일침 [4] 예전에꽁지머리 2015-12-17 1401
21402 짧은 유머 썰렁개그 넌센스퀴즈모음 [1] yong00000 2016-03-13 1400
21401 일반 서울역에서 기차타기 [4] 꼬씨레기 2016-02-16 1395
21400 일반 세계의 군사력 순위 .. [14] file 떴다맨 2016-02-21 1394
21399 추천 컴매장관리 프로그램 소스 [11] 빨강모자 2016-01-24 1394
21398 일반 360 이제 포기할렵니다. [4] 글로르핀델 2016-04-04 1392
21397 둘리패거리의 인성 -_-;; [11] SMILE 2016-01-20 1392
21396 정보 펌 - [오늘의 운세] 1월12일(음 12월3일) 일진: 계사(癸巳) [5] SMILE 2016-01-12 1392
21395 정보 펌 - 상표따라 100년~~ 시간여행을 떠나자. ~ [3] file SMILE 2015-12-14 1392
21394 일반 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12] agong 2016-02-01 1391
21393 일반 2016년 모두에게 멋진 한 해 되시길 빕니다. [1] 그렇군요 2016-01-01 1391
21392 일반 [oil painting] “Revels of the Rock Gods” [9] file rhwocns 2016-01-18 1390
21391 일일유머1230 -곧장 집으로 [4] 달림이 2015-12-30 1389
21390 일일유머1227 -쉿 ! 조용 [4] 달림이 2015-12-27 1388
» 일반 어느 시골 청년의 사랑이야기 [4] 노력중 2015-12-10 1388
21388 황당한 김여사 [13] 상현 2016-01-04 1387
21387 치과에서 생긴 일 [4] 력셔리 2015-12-10 1387
21386 일반 유태인으로부터 배우는 지혜 [4] agong 2016-01-10 1386
21385 일반 [알림] ★★★ 스페셜 회원님들 보세요 ★★★ [7] 초원의빛 2016-02-06 1385
21384 정보 펌 - [고발뉴스 브리핑] 1.14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 SMILE 2016-01-14 1385
21383 일반 이번 한파로 피해 봤네요.... [10] 청가람 2016-01-26 1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