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사랑
조회 수 : 104
추천 수 : 0
등록일 : 2016.09.11 09:47:36
글 수 167
URL 링크 :
   천사같은 아내     
 
 
˝여보, 오늘 백화점에서 옷을 하나
봐둔 게 있는데 너무 맘에 드는 거 있지….˝
저녁상을 물리고 설거지를 하던 아내는
느닷없이 옷 이야기를 꺼냈다.

˝정말 괜찮더라. 세일이 내일까진데….˝
이렇게 말끝을 흐리는 아내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있었다.

지금까지 쥐꼬리 월급으로
살림을 잘 꾸려온 아내였지만
힘들게 야근까지 해가며
애를 쓰는 남편 생각을 한다면
철없이 백화점 옷 얘기를 그렇게 해도
되는건지 점점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TV앞에 앉아서도,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안 되겠지?˝

′이 여자가 정말….′
˝지금 우리가 백화점 옷 사입을 때야?˝

계속되는 옷타령에 남편은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흠칫 놀란 아내는 대꾸도 없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고
조금 민망해진 남편은
더 이상 TV앞에 앉아 있기가 불편해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만한 일로 소리를 지르다니….′
남편이 되어가지고 겨우 옷 한 벌 때문에
아내에게 화를 내었다는 게 창피스러워졌다.

그러고 보니 몇 년째 변변한 옷 한 벌 못 사 입고
적은 월급을 쪼개 적금이랑 주택부금이랑
붓고 있는 아내가 아니던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 자났는데도
꼼짝을 않는 아내가 걱정이 돼
거실에 나가보니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울다가 잤는지 눈이 부어있었다.

다음날, 아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다.

자분자분 이야기를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아내를 보고도
남편은 따뜻한 말 한마디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저 현관문을 나서면서 이렇게 툭 던질 뿐.
˝그 옷 그렇게 맘에 들면 사….˝
그러면서 속으로는 ′며칠 더 야근하지 뭐.′

그날 저녁 여느 때와 같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엘 들어서는데,
아내가 현관 앞까지 뛰어와 호들갑을 떨었다.

˝여보 빨리 들어와 봐요.˝
˝왜, 왜 이래?˝

아내는 남편의 팔을 잡아끌고 방으로 데려가더니,
부랴부랴 외투를 벗기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
남편의 뒤로 가 팔을 끼우는 게 아닌가.

˝어머, 딱 맞네! 색깔도 딱 맞고….˝
˝…….˝

˝역시 우리 신랑, 옷걸이 하나는 죽인다.˝
˝당신, 정말….˝

˝당신 봄자켓 벌써 몇 년째잖아.˝
아내는 이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리더니
주루룩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언제나 나는 철이 들까!′
남편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있는
천사 같은 아내. 사랑스런 아내.........

ㅡ모셔온글 ㅡ
이전글 다음글

박줌

2016.09.11
09:53:19

이런 와이프와 결혼하시분 회원님들 계시나요? 아니시더라도 행복하게 사세요

영원한

2016.09.11
11:28:23

대낮부터 눈물지게 하지마셔요........ 잘봤습니다.

여포사랑

2016.09.11
11:39:17

멋진아내분이네요

agong

2016.09.11
19:00:37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리네

2016.09.12
00:45:30

반전이네요....전 나라를 구하지 못해서....

아이링크

2016.09.12
09:49:52

잘 봤습니다. 일요일도 새벽에도 댓글 다시는군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209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867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154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003
67 사랑 링크마다 쪽지가 도착했데요. [1] 늘상푸른 2017-03-20 111
66 사랑 짝짝이 양말 [2] 아담 2019-01-24 110
65 사랑 牛生馬死우생마사 [9] 종남사랑 2016-09-21 109
64 사랑 나눔이 있어 좋은 친구 [7] 조선광해 2016-09-02 106
» 사랑 나는 언제 철이 들까... [6] 달림이 2016-09-11 104
62 사랑 오늘부터 자유게시판만 댓글 작성 포인트 20으로 올립니다 [19] Op 2019-03-09 104
61 사랑 하루카 님 이제 편히 쉬십시요. [3] file 회탈리카 2017-03-10 103
60 사랑 OP님만 보아요~ #2 [8] file 메이데이컴퓨터 2017-07-06 103
59 사랑 딸의 잘못건 전화 [8] file 개누장 2019-04-12 103
58 사랑 능숙하게 걷는 아기 [3] file 회탈리카 2018-08-28 102
57 사랑 OP님 올려드릴곳이 이곳 뿐이네요. [1] file 메이데이컴퓨터 2017-07-06 101
56 사랑 비가 옵니다 부산 해운대에는요... [11] file Op 2017-05-12 91
55 사랑 동생을 위하여 운동하는 형 [4] file 회탈리카 2018-08-13 91
54 사랑 매일매일 어린이 날, 매일매일 초록우산 [1] file 피터팬 2018-05-24 87
53 사랑 오늘 너무 시원 합니다 [4] Op 2018-08-17 86
52 사랑 오늘은 "바렌타인데이"" [1] 아담 2019-02-14 85
51 사랑 2018년도 마무리 잘하세요 [6] Op 2018-12-01 83
50 사랑 OP님 일거리 발견~~ 후훗~ [5] file 메이데이컴퓨터 2019-07-22 81
49 사랑 아버지와 함께 TV를 봤습니다. [7] 순대랠라 2019-09-07 80
48 사랑 용기는 절망에서 생긴다. [2] 메토코이 2016-09-05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