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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사랑
조회 수 : 179
추천 수 : 1
등록일 : 2017.06.09 12:39:16
글 수 167
URL 링크 :
아빠는 변태^^
0609_1.jpg


제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께 지어드린 별명은 '변태'였습니다.
한여름만 되면 아버지는 속옷만 입고 제 옆에서 주무셨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변태야!"

엄마도 딸 옆에서 뭐 하는 거냐며 나무라셨습니다.
아버지는 여름이면 왜 속옷 바람의 맨몸으로 제 옆에서 주무시고
'변태 아빠'라는 별명에도 아무런 변명을 안 하시는지...
저는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저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아버지의 일기장을 찾았습니다.
일기장을 읽는데 갑자기 눈물 섞인 웃음이 나왔습니다.

******

여름에 모기향을 피워놓으면 딸이 잔기침을 하기에
잠자기 2시간 전에 모기향을 피웠다가 아이가 잠들 때는 끈다. 
그래도 모기들은 극성이다. 

어떤 날은 모기들이 계속 윙윙거려서 
밤새 한숨 안 자고 딸 옆에서 모기를 잡았다. 
딸을 위해서라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 
다만 다음날 회사에서 온종일 졸게 돼서 문제다!
그래서 꾀를 내었다. 
딸이 잠든 옆에 팬티만 입은 맨몸으로 눕는 거다. 
그렇게 하니까 모기들이 딸 대신 나를 문다. 

"아빠는 변태야!"
딸은 사정도 모르고 아침에 깨서는 나를 근처에도 못 오게 한다. 
아내도 딸 옆에서 뭐 하는 거냐며 질책한다. 
얼굴이며 팔다리에 모기에게 물린 자국이고, 
물린 곳이 가려워 수시로 긁고 있으니
회사 동료들이 저보고 피부병 있냐면서 싫어한다. 

어떤 오해를 받아도 좋다. 
사랑하는 내 딸아이가 밝고 활발하게,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커 주기만 한다면...

좋은 집보단 좋은 가정을, 
부자 아빠보단 친구 같은 아빠가
재산보다 사랑을 물려주고 싶다. 

사랑한다 딸아...

n_line.gif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에서 
빛바랜 기억 속의 아버지를 봅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언제나 남들에게 베푸셨던 아버지...
비싼 선물을 사주진 못하셨지만 
값진 추억을 만들어주셨던 아버지...
많은 재산 보다 진실한 사랑을 물려주고 싶던 아버지셨습니다.

이제 그 분의 얼굴 뿐 아니라 마음마저 닮아가는 나를 보게 됩니다. 
나도 내 아이에게 그런 부모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랑의 치료약은 없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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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매냐

2017.06.09
12:44:27

감동적인 글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천 수: 2 / 0)

아버지

2017.06.09
12:57:32

부모의 마음을 살아 생전에는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카니발

2017.06.09
13:16:30

경전은 낡기 쉽고, 부모는 늙기 쉬우니...

항상 마음뿐인 것 같습니다. 밝은 낯빛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부전화 드려야겠습니다.

프리네

2017.06.09
14:33:40

그래 키워놓으니 지 잘나 큰줄아니....아마 저도 그랬겠죠....^^; 

웃기는놈

2017.06.09
23:11:22

좋은 글이네요

아마도백수

2017.06.12
18:50:51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respect58

2017.06.13
15:40:28

와~ 가입하고 들어와서 처음 읽은 글은데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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