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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일반
조회 수 : 64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8.16 08:04:51
글 수 1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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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안에 김 세장씩
0816_1.jpg


글자를 몰라서 군에 간 남편에게 편지 한 장 못했다고,
그래도 할머니는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긴 했습니다.
봉투 안에 편지지 대신 김을 넣어서요.

스물둘에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남편이 군인이었는데 가난한 형편을 벗어나고자
월남 파병을 떠났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야 할 텐데 
글을 모르니, 생각다 못해 김을 석 장씩 
넣어서 붙였다고 합니다.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왜 하필이면 김인가요? 
차라리 그림이라도 그려 보내시지?"

할머니는 정말로 생각도 못 한 대답을 했습니다.
"김은 밥을 싸 먹을 수 있으니..."

머나먼 타국, 뜨거운 전쟁터에 있는 남편에게 
아내는 편지 봉투 속에 사연 대신 김을 보냈습니다.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보냈습니다.

다시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그럼, 왜 하필 석 장씩을? 
한꺼번에 좀 많이 보내시면 되죠."

그랬더니 순박한 할머니가 다시 말했습니다.
"넉 장을 넣어봤더니 무게 때문에 
요금이 많이 나와서."

주소는 다행히 한글 주소가 아니라서 
우체국 직원한테 부탁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둘둘 말은 긴 김밥을 손에 들고 서 있는,
낡고 빛바랜 남편의 흑백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남편분은 아내가 날마다 보내준 김 석 장,
그 사랑으로 무덥고도 무서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0816_2.jpg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가난으로 배우지 못했던 한을 벗어나고자
팔순이 넘은 할머니는 한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남편에게 편지를 써 줄 수 있는데
사랑하던 남편은 이제 곁에 없습니다.

모두 늦은 나이라고 했지만,
글을 익히고 책을 읽고 시를 쓰는
어르신들의 노력과 감동이 
녹아있는 책입니다.

# 오늘의 명언
그대가 내일 죽는 것처럼 살아라.
그대가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 마하트마 간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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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happy

2019.08.16
11:58:17

가슴이 뭉클합니다.

IOS매니아

2019.08.16
12:03:20

감동적이면서도 마음 아픈 이야기입니다.

프펌

2019.08.16
13:31:30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가을의시

2019.08.17
14:23:55

참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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