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말 제주시의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한 혐의로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전 아내인 고모(36)씨를 지난 1일 체포해 제주로 압송한 뒤, 시신 유기 장소와 범행 동기, 공범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고씨는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의 모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고씨는 경찰조사에서 진술을 계속 번복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빚고 있다. 앞서 경찰은 고씨의 자택 휴지통에서 고씨가 버린 흉기 등을 발견했으며, 흉기에서 강씨 혈흔과 뼛가루 등이 확인돼 고씨가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과 별도로 지난 3월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고씨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4세 남아 사망 사건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남아는 현재 재혼한 남편의 아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일 오전 고씨 부부가 “자고 일어나 보니 아이가 죽어 있었다”고 신고했으며, 최근 질식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가 나옴에 따라 부부의 행적을 추적해 왔다.

한편 전 남편인 강씨의 가족들은 강씨가 지난달 25일 전 아내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끊기자,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이후 강씨의 행방을 쫓던 경찰은 지난달 31일 강씨가 고씨와 함께 간 펜션의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고씨가 펜션에 투숙한 지 이틀 후인 지난달 27일 낮 혼자만 펜션을 빠져 나온 모습을 포착했고, 펜션에서 채취한 혈흔을 국과수 제주출장소에 보내 분석을 의뢰해 강씨의 혈흔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고씨가 전남 완도행 배편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거주지를 확인해 고씨를 붙잡아 제주로 압송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