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조절
남편이 웰링턴의 국방참모대학에 다닐 때 그의 반에 발리라는 뚱보친구가 있었다. 체중 때문에 종종 놀림을 받던 발리는 말을 타기로 했지만 그것이 효과가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오전 커피 마시는 시간에 체중조절이 장교들의 화제가 되었다. “여보게.” 발리가 뻐기면서 말을 꺼냈다. “살을 빼는 데 승마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구.” “맞는 말이야, 발리.” 한 장교가 되받았다. “자네 말은 체중이 최소한 20㎏은 빠졌으니까 말이야.”
육지에서 얼마나?
전쟁포로가 되어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압송되던 중 우리가 탄 배가 어뢰공격을 받았다. 살아남은 사람들과 함께 나뭇조각을 잡고 떠 있던 나는 연대선임하사에게 고함쳐 물었다. “우린 지금 육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약 3㎞ 정도.” “정말 다행이군요. 그런데 어느 방향으로요?” “바로 밑으로, 이 멍청아!”
진급
군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던 때의 일. CPX훈련으로 정신이 없던 어느 날 밤, 중대장의 호출전화를 받았다 풀어놓고 있던 전투화, 탄띠, 철모 등을 허겁지겁 착용한 나는 옆에서 졸고 있는 통신장교에게 보고를 하고 상황실로 가는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도중에 웬 장교가 나를 뚫어지게 쏘아 보길래 황급히 경례를 붙였다. 상황실 문을 열고 막 보고를 하려는데 중대장의 호통이 떨어졌다. “이봐 오상병 ! 누가 자네를 그만큼 진급시켜 줬나?” “네?” 이쪽저쪽에서 킥킥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째 좀 이상하다 싶어 번개같은 동작으로 철모를 벗어보니까 맙소사, 대위 계급장이 붙어 있는 우리 통신장교 철모가 아닌가?
포로 생포
우리 부대가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승전파티가 열렸다. 사탕과 짭잘한 음식들이 널려 있는 테이블 앞에서 부대장이 말했다. “제군들, 적을 공격하듯이 음식을 초전 박살하라.” 한 병사가 먹을 것을 호주머지에 쑤셔넣다가 발각되었다. “이봐, 자넨 뭘 하고 있나?” 부대장이 나무랐다. “ 네, 포로를 몇 명 생포하고 있습니다.” 병사가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