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추천
조회 수 : 83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9.27 16:11:26
글 수 21,851
URL 링크 :

꽁다리 김밥

꽁다리 김밥.JPG

 

 

얘! 뒤통수에 닿은 음성에 흘끔 돌아본 그 얼굴에 우리 집에서 놀다 갈래?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간 내 말이 들러붙었습니다.
아이는 노란 단무지마냥 밝아졌습니다
차려놓은 김밥으로 네 개의 눈이 모여들고
가지런한 것들을 나눠 먹으며
그 애 얼굴이 오목조목 모여 앉은 김밥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네주고 건네받은 한입 크기의 동글동글한 하루를 따라
옆구리 터진 웃음이 문밖으로 새어나갔습니다.

어둑함이 뉘엿뉘엿 찾아드는
우엉 줄기 같은 막다른 길을 돌아나간 먼 시절의 그 아이가 아직
저만치서 손을 흔들며 말합니다.
나는 꽁다리가 맛있어
소등한 골목이 한 줄 김밥 같습니다.

사실, 김밥은 제가 말 때가 많았습니다.
맞벌이하는 엄마에게 김밥을 싸달라는 건 사치였습니다.
내가 소풍 가는 날은 맨밥에 계란후라이 하나 덮어가는 경우였고,
동생들 소풍 가는 날은 일찍부터 서툰 솜씨로 김밥을 말아 싸주었습니다.
그때 먹은 꽁다리 김밥은 두고두고 생각해도 맛있습니다.
이제는 어디서든 사서 먹을 수 있는 김밥.
맑은 가을날, 김밥 싸서 어디든 소풍 가고 싶어집니다.


- 최연수 시인

 

 

이전글 다음글

프펌

2019.09.27
16:30:59

좋은글귀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happyhappy

2019.09.27
20:10:56

김밥 꽁다리... 정겨운 단어입니다.

비가오면

2019.09.27
21:31:31

맛있는 부분만 모아서 꽃을 만들었군요.

불탄김치

2019.09.27
22:18:00

와~~ 꽁다리가 젤 맛있는데 

니키

2019.09.28
09:48:45

꽁다리 제일 좋아 하는 부분인데

맛있겠네요

 

오경박사

2019.09.29
13:23:13

오~~~~~굿입니다.

강글레리

2019.09.29
19:26:41
profile

어머니가 소풍 도시락을 싸실 때,

옆에 있다가 김밥 자투리를 먹을 때가 제일 맛있죠.

 

옛날 김밥이 좋은데 언제부터인가 모든 김밥에 우엉이 들어갔네요.

(햄, 단무지, 계란말이, 시금치(또는 오이), 당근)의 김밥이 그립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314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967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230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117
20655 일반 점점 날씨가 좋아지네용 ㅋ 에끌레시아 2019-04-03 27
20654 일반 안녕하세요 방갑습니다. [2] 장삼품 2019-04-03 27
20653 정보 [오늘의 운세] 4월 22일 월요일 (음 3월 18일) [2] 아이콘 2019-04-22 27
20652 일반 다시 주말이네요 ^^ [2] 돌까루 2019-05-10 27
20651 일반 저도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1] 박사유 2019-05-22 27
20650 일반 루머)인텔, MDS 취약점을 숨기기 위해 뇌물 시도 [4] file senny 2019-05-23 27
20649 일반 홀아비꽃대 [1] file 해마천사 2019-05-26 27
20648 일반 이 비가 가고 나면 더위 시작인가요... [2] 카즈 2019-05-27 27
20647 일반 유에파컵 결승 얼마 안남았네요! 유저 2019-05-30 27
20646 일반 日기업들 "담배 피우는 신입사원 안 뽑아요" [4] haum 2019-06-03 27
20645 사랑 퇴근길에 순대국 사오세요 배달의기 2019-06-06 27
20644 일반 비오는 점심은 당연히 짬뽕이 [2] 헌태야 2019-06-07 27
20643 일반 예견된 미·중 갈등, LG유플러스는 왜 화웨이를 5G 파트너로 선택했나 file 오늘도조은날 2019-06-07 27
20642 일반 30초 손 씻기 하늘사랑 2019-06-18 27
20641 일반 습도가 높습니다. [1] 시체 2019-06-20 27
20640 일반 오늘은 일요일 이군요 시체 2019-06-23 27
20639 일반 이렇게 또 한주가 지나갔군요... 오매기양 2019-06-24 27
20638 일반 리뉴얼 되었네요 [1] MinAngel 2019-06-26 27
20637 일반 비가오니 본격적으로 습하고 더워지네요.. 폰노이만느 2019-06-28 27
20636 일반 요근래 좀 바빠서... 살찐박쥐 2019-07-01 27
20635 일반 저녁에는 선선하니 좋네요 팬텀 2019-07-01 27
20634 일반 오늘부터 농사일 몰입~ [2] 필농군 2019-07-08 27
20633 일반 대기업 회장도 뭔가를 얻기위해 뛰어다니네요. 뚱쓰 2019-07-09 27
20632 일반 초복 이군요 [2] 필농군 2019-07-12 27
20631 일반 뾰루지 프펌 2019-07-15 27
20630 일반 다들 일주일 즐겁게 시작하세용 저는 오늘부터 file 투구왕 2019-07-15 27
20629 일반 * 힘들 때 보면 행복해지는 글 * [2] 현담 2019-07-16 27
20628 일반 곧 점심시간입니다. 시체 2019-07-18 27
20627 일반 와 정말 덥네요 [4] 이삼조 2019-07-28 27
20626 일반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6] 필농군 2019-07-30 27
20625 일반 휴식 [1] file 해마천사 2019-08-03 27
20624 일반 한 권 [4] file 해마천사 2019-08-06 27
20623 일반 팬지꽃 [4] file 해마천사 2019-08-06 27
20622 일반 간만에 조금 빨리 퇴근 한듯 하네요. babymind 2019-08-08 27
20621 일반 소나기 ^^ 좋아좋아 [2] 오이 2019-08-08 27
20620 일반 생명을 바라보는 마음 [1] 하늘사랑 2019-08-08 27
20619 일반 청주 지역은 비가 옵니다. [3] 행복한한해 2019-08-08 27
20618 일반 오늘도 찌는 날씨입니다 [2] 김진곡 2019-08-09 27
20617 일반 피곤함 [3] 프펌 2019-08-10 27
20616 일반 더운데 청소까지.... [4] 엊그제 2019-08-13 27
20615 일반 이번주만 지나면 그래도 살만한 날씨가 되겠죠.. [3] 뚱쓰 2019-08-13 27
20614 일반 휴가후 적응이 필요하네요.. [4] 행복한한해 2019-08-13 27
20613 일반 당직중입니다 [1] 가을의시 2019-08-17 27
20612 일반 [따뜻한 하루] 성장에 나이는 없다 슈퍼웅 2019-08-22 27
20611 일반 그래도 날씨가 좋아지긴 했네요 [3] 가을의시 2019-08-23 27
20610 일반 [따뜻한 하루] 코브라 효과 [3] 슈퍼웅 2019-08-23 27
20609 일반 선선한 아침 [3] 도당 2019-08-28 27
20608 일반 9월 첫주부터 비소식이 있네요 [2] 오이 2019-09-01 27
20607 일반 늦은 점심을 먹었읍니다 [1] 김진곡 2019-09-02 27
20606 일반 날씨 화창 [4] 니키 2019-09-08 27
20605 일반 중부지방 비 많이오는데 침수피해 없으시기를... [4] 맹희 2019-09-10 27
20604 일반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2] 쏘맥한잔 2019-09-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