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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영
새벽이슬만 먹고 자란 듯
아름답고 순수했던 여고 시절
참새처럼 재잘대던 봄날의 꿈은
쪽빛 하늘에 사라진 무지개처럼 그리운데
우리들의 젊음은
금단의 열매처럼 멀어져 갔구나
꽃송이 같던 너의 얼굴
내가 기억하고
초록 풀잎 같던 나의 얼굴
너가 기억하는데
울음도 웃음처럼 함께 나눌 때면
수심처럼 조용히 깊어가던 우리들의 우정
칼날 같은 삶의 채찍에 흰 서리 날리도록
말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걸어온 길 보이지 않고
어느 엉터리 미술가의 작품일까
우리들의 얼굴에 그려놓은 세월의 흔적이
억울한 소문처럼 하늘에 번지는 노을
생각하면 어제인 듯해서 뒤돌아보면
유월에도 낙엽이 물드는 우리들의 마음
친구야
이젠 우리 어디로 가야 할까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