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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만 있다 밖을 바라보니
산과 나무사이, 중심 안에 있는 나를 발견했죠.
내 눈엔 늙은 고목에서 피는 듯한 밤꽃 한그루만 보였는데
사방을 둘러보니
아,
한그루의 밤꽃이 아닌 사방에 둘러싸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동서남북 돌아가며 세어보았어요.
내 눈에 하나밖에 없던 한그루 나무에서
하나 둘 셋 스무 개가 넘는 밤꽃 세상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시선을 달리 하니 온 세상이 내 세상이더군요.
내 손에 주어진 두어 줌의 알밤을 생각해도 흐뭇했던 도심외곽이
이렇게 넓을 줄이야.
널리, 멀리 바라보세요.
- 박미자 님, '바깥세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