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36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8.16 13:47:49
글 수 21,851
URL 링크 :

편지 봉투 안에 김 세장씩

0816_1

글자를 몰라서 군에 간 남편에게 편지 한 장 못했다고,
그래도 할머니는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긴 했습니다.
봉투 안에 편지지 대신 김을 넣어서요.

스물둘에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남편이 군인이었는데 가난한 형편을 벗어나고자
월남 파병을 떠났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야 할 텐데
글을 모르니, 생각다 못해 김을 석 장씩
넣어서 붙였다고 합니다.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왜 하필이면 김인가요?
차라리 그림이라도 그려 보내시지?”

할머니는 정말로 생각도 못 한 대답을 했습니다.
“김은 밥을 싸 먹을 수 있으니…”

머나먼 타국, 뜨거운 전쟁터에 있는 남편에게
아내는 편지 봉투 속에 사연 대신 김을 보냈습니다.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보냈습니다.

다시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그럼, 왜 하필 석 장씩을?
한꺼번에 좀 많이 보내시면 되죠.”

그랬더니 순박한 할머니가 다시 말했습니다.
“넉 장을 넣어봤더니 무게 때문에
요금이 많이 나와서.”

주소는 다행히 한글 주소가 아니라서
우체국 직원한테 부탁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둘둘 말은 긴 김밥을 손에 들고 서 있는,
낡고 빛바랜 남편의 흑백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남편분은 아내가 날마다 보내준 김 석 장,
그 사랑으로 무덥고도 무서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가난으로 배우지 못했던 한을 벗어나고자
팔순이 넘은 할머니는 한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남편에게 편지를 써 줄 수 있는데
사랑하던 남편은 이제 곁에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그대가 내일 죽는 것처럼 살아라.
그대가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 마하트마 간디 –

 

이전글 다음글

오경박사

2019.09.22
13:58:12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247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908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182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041
20031 슬픔 PE 단상 [5] 바렛 2016-03-22 770
20030 일반 워드 프로세서 자격증 공부하고 싶은데 [7] 냥이 2016-03-22 723
20029 일반 엄마라는 직업 [4] 응딱 2016-03-23 832
20028 정보 [오늘의 운세] 3월 23일 수요일(음력 2월 15일 甲辰) [3] 아이콘 2016-03-23 715
20027 정보 [고발뉴스 브리핑] 3.23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5] 아이콘 2016-03-23 919
20026 동영상 누구 허락 받고 장사를 하는거야 gif [7] 아이콘 2016-03-23 717
20025 일반 메시가 찬 공 맞은 여성 손목 골절..'엘 클라시코' 티켓 요구 [5] 소나무 2016-03-23 1048
20024 네이버의 19금 기준은? [4] 크로커스 2016-03-23 811
20023 어떤 차가 좋아보이나요? [3] 크로커스 2016-03-23 732
20022 동영상 가난한 자와 부자 [5] DogDay 2016-03-23 628
20021 일반 윈10으로 인터넷 등본 발급이 되나여?? [4] 침질질질 2016-03-23 1162
20020 선풍기 좌우회전 [6] file 발자욱 2016-03-23 914
20019 손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file 발자욱 2016-03-23 666
20018 총의 놀라운 위력 [6] file 발자욱 2016-03-23 436
20017 한국남자여 일본여자가 잘 맞는 이유 [5] file 발자욱 2016-03-23 793
20016 음료회사의 산뜻한 마케팅 광고 [5] file 발자욱 2016-03-23 502
20015 애플 6 [6] DogDay 2016-03-23 691
20014 정보 결혼이란 건 [2] 파란하늘 2016-03-23 696
20013 일반 산타클로스는 있다 [2] 응딱 2016-03-24 784
20012 황당한 보복운전 [8] 크로커스 2016-03-24 968
20011 정보 인도 홀리 축제 [3] DogDay 2016-03-24 985
20010 반드시 고쳐쓰고 말겠어 [4] file 발자욱 2016-03-24 755
20009 공손한 다람쥐 [5] file 발자욱 2016-03-24 872
20008 김여사님 한건 했네요 [6] file 발자욱 2016-03-24 801
20007 남자들만 아는 고통 [5] file 발자욱 2016-03-24 833
20006 너 주머니에 뭐 있어? [4] file 발자욱 2016-03-24 714
20005 일반 배트맨 대 슈퍼맨을 보고왔습니다 [18] 회탈리카 2016-03-24 1169
20004 일반 인터넷 회선 추가단말 서비스 [5] 쟝고 2016-03-24 1430
20003 일반 인사하는 꼬마숙녀 [5] 강글레리 2016-03-24 848
20002 일반 프로방스 이야기 [3] 응딱 2016-03-25 772
20001 일반 PC방에서 조심하세요 [12] 크로커스 2016-03-25 828
20000 정보 [오늘의 운세] 3월 25일 금요일(음력 2월 17일 丙午) [6] 아이콘 2016-03-25 827
19999 정보 [고발뉴스 브리핑] 3.25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6] 아이콘 2016-03-25 864
19998 고마움 우리 발자욱님 글 재미 있습니다 [4] 임스킨 2016-03-25 750
19997 정보 여친과 함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나만 붙고 여친은 떨어졌다 [4] 아이콘 2016-03-25 841
19996 한국 접속사이트 탑 50위 [8] file 푸른바다처럼 2016-03-25 875
19995 정준영이 백종원을 무척 좋아하는 이유 [6] file 푸른바다처럼 2016-03-25 733
19994 [놀람주의!!] 눈화장 끝판왕 [5] file 발자욱 2016-03-25 774
19993 반격기 시전 [4] file 발자욱 2016-03-25 684
19992 이색 화장실 file 발자욱 2016-03-25 405
19991 치명적인 뒷태 file 발자욱 2016-03-25 464
19990 스위치 온 [5] file 발자욱 2016-03-25 705
19989 무당의 착각...zz [7] 카니발 2016-03-25 816
19988 정보 간단한 질병신호 [7] 카니발 2016-03-25 900
19987 동영상 BoBo (보보) - 늦은 후회 (Late Regret) kpoper kpoper [6] Op 2016-03-25 1027
19986 일반 남는 맛은 짜다 [5] 강글레리 2016-03-25 839
19985 일반 “무신론자는 공감능력 부족, 종교인은 지적능력 부족”(연구) [6] 달림이 2016-03-26 1055
19984 정보 [오늘의 운세] 3월 26일 토요일(음력 2월 18일 丁未) [3] 아이콘 2016-03-26 634
19983 정보 세종대왕의 위엄. [7] 아이콘 2016-03-26 747
19982 사자에 복음전파중 [4] file 발자욱 2016-03-26 1089
19981 신기 [4] file 발자욱 2016-03-26 691
19980 역대급 주차요금 [7] file 발자욱 2016-03-26 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