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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에서 얼굴에 젖살도 빠지지 않은
여자아이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빨래는 아주 힘든 노동입니다.
하지만 답답한 날씨에 시원한 물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평범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별 대단치도 않은 일에 까르륵 웃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일본인들이 여자아이들을
강제로 데려갔고, 그 이후 아이들은 다시는
환하게 웃지 못했습니다.
4년 동안 부산과 일본, 대만을 거쳐 홍콩,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끌려다니며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비극은 소녀들의 삶을 모두 무너뜨렸고,
새하얗던 소녀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해갔습니다.
목숨을 걸고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극악무도한 일본군에게 다시 잡혀
때릴 데도 없는 어린 소녀를
때리고 또 때렸습니다.
빨래터에서 친구들과 끌려간 이효순 할머니.
21살, 너무도 꽃다운 나이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향할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했고 미치도록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집에는 부끄러워서 못 가겠어…”
그리고 2015년 5월 27일,
91세의 이효순 할머니는 마음속 한을 풀지 못한 채
마지막 순간까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남들처럼 결혼해서 애 낳고
그렇게 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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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지금도 거짓을 말합니다.
‘어떤 강제도 없었다. 그들은 돈 때문에
스스로 자원한 것이다.’
저들은 지금도 거짓을 주장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했다.
지금 이러는 것은 결국 돈 때문이다.’
저들은 지금도 거짓 앞에 당당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어떠한 것에도
사과할 일을 하지 않았다.’
우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당연한 진실을, 분명한 역사를, 당당한 사과를
그들에게 원할 뿐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어린 소녀는 어느덧
주름과 백발이 가득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지하갱도에서 석탄을 캐던 소년은
자식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8월 15일 74주년 광복절입니다.
잘못된 역사는 잊히는 순간 또다시 반복됩니다.
다시는 짓밟힌 할머니와 착취당한 할아버지가
우리 역사에 등장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
– 김학순 할머니 –
가슴아픈 일인데, 어떤 이들은 교묘하게 왜곡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