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행기 탑승자가 갖고 있던 신형 갤럭시노트7에서 연기가 나 승객들이 대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불량 문제로 홍역을 치른 삼성전자는 리콜에 따라 교환된 제품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6일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5일(현지시각)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가려고 이륙을 준비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탑승자의 삼성전자 휴대전화에서 연기가 나 승객 75명이 대피했다. 이 탑승자의 아내는 현지 언론에 “남편과 통화했는데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자 펑 소리를 내더니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의 휴대전화는 2주 전에 삼성전자의 리콜로 교환한 것이라고 했다. 현지 소방서 관계자는 승무원들이 안전요령을 설명하던 도중에 기기가 과열됐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휴대전화를 바닥에 던지자 카펫도 그을려 연기가 조종실 안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문제의 휴대전화가 교환된 갤럭시노트7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항공당국 주도로 원인 분석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전례로 볼 때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 항공당국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형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지 2주일이 넘어 국내에서만 40만대 이상 나간 상태인데도 배터리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한 건도 없는데, 배터리 불량이라면 구형 제품처럼 벌써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일 신형 갤럭시노트7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민간 전문업체인 에스지에스(SGS)와 국립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정밀진단 결과 외부 충격에 따른 발화라는 결론이 나왔다.
김재섭 정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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